케냐대통령, Z세대 '증세 반대 시위'에 대화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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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정부의 증세 정책에 반대하는 'Z세대 시위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더스탠더드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토 대통령은 전날 최근 시위에 대한 첫 공개 논평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그들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더 나은 나라를 함께 건설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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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정부의 증세 정책에 반대하는 'Z세대 시위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지 더스탠더드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토 대통령은 전날 최근 시위에 대한 첫 공개 논평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매우 자랑스럽고 그들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더 나은 나라를 함께 건설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시위 주도자 중 하나인 하니파 아단은 AFP 통신에 "경찰이 평화 시위를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우리를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가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면 세금 인상안을 취소하라는 우리의 요구 서한에 공개적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회를 점령하라'라고 명명된 이번 시위는 애초 지난 18일 나이로비 의회 근처에서 수백명 규모로 시작됐다.
이에 대통령실이 빵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자동차세 등 몇몇 증세안을 철회했으나 예산 삭감으로 2천억 실링(약 2조2천억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재무부의 경고에 정부가 연료 가격과 수출세 인상 등을 추진하자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했다.
지난 20일 케냐 전역에서는 수천 명의 젊은이가 거기로 나서 '경제 독재에 반대한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결집한 케냐의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가 주도한 이번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이어졌다.
그러나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탄을 사용했다고 국제앰네스티(AI)는 주장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지금까지 21세와 29세 청년 2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200명이 넘었으며 100명 넘게 체포됐다고 현지 인권단체는 전했다.
시위 참가자의 사망 소식이 퍼지자 "Z세대가 열심히 일한 모든 케냐 국민이 하루를 쉬도록 해주겠다"며 오는 25일 전국 총파업을 촉구하는 포스터가 온라인에서 공유됐고 전날에도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졌다.
케냐 정부는 작년에도 소득세와 건강보험료를 인상하고 석유제품에 대한 부가가치세를 8%에서 16%로 인상했다. 이에 전국적인 세금 인상 반대 시위가 이어져 경찰 진압 과정에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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