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소리 들리더니 버섯구름이…" 화성 공장 화재 사망 16명
실종자 21명 대부분 시신으로 발견
리튬 폭발 가능성에 물도 못 뿌려
큰불이 난 경기도 화성, 배터리 공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지금은 수색이 한창인데요. 실종자들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원석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오 기자 현장 상황부터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일단 불은 모두 꺼졌고, 두 시간 전부터는 본격적인 내부 수색작업이 시작됐습니다.
불은 오늘(24일) 오전 10시 반쯤 시작됐습니다.
이곳은 리튬전지를 만드는 공장인데요.
공장건물 2층에 보관하던 리튬이온 배터리에 처음 불이 붙었고, 이후 3만5000개에 달하는 배터리에 연쇄적으로 불이 번졌습니다.
배터리에 연달아 불이 붙으면서 마치 폭탄처럼 '펑'하는 커다란 폭발음이 들렸고 연기와 파편이 사방으로 퍼졌다고 합니다.
목격자 얘기 들어보시죠.
[김선경/인근 회사 직원 : 폭음 소리가 마구 들리더니 버섯구름 식으로 생기더니 여기서 연기가 나는데 갑자기 불길이 확 나서 그때부터 엄청나게 심해졌죠.]
[앵커]
인명피해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9명 사망까지 전해드렸는데 그 뒤에 추가로 또 실종자가 발견이 됐죠.
[기자]
현재까지 발견된 시신은 16구입니다.
저희가 현장에서 방송을 준비하는 사이에도 검은색 운구차들이 계속 드나들고 있어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공장에서 1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불이 나자 1층에 있는 작업자들은 대부분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지만, 불이 시작된 2층 작업자들은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에 신고된 실종자 21명 가운데 현재까지는 대부분이 시신으로 발견된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로 사고 소식을 들은 뒤 가족이 연락이 닿지 않자 이곳으로 달려온 실종자 가족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봤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실종자 가족 : 연락이 안 돼서 무작정 왔어요. 회사에서 연락도 안 왔고 회사 전화도 안 되고.]
[앵커]
진화 작업이 상당히 더뎌 보였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소방당국은 불이 난지 약 20분 만에 인근 장비와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리튬은 물을 뿌리면 오히려 폭발할 수 있어서 직접 물을 뿌려 불을 끌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공장 2층에 쌓여있는 배터리 3만5000개가 모두 불에 타서 스스로 꺼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빠르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도 불길을 잡고, 또 구조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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