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1위 16강 진출' 독일 대표팀의 이색 기록...2002년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3경기 선발 유지
[OSEN=정승우 기자] 로테이션은 없었다. 선발 11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 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 2분에 터진 니클라스 퓔크루크의 동점 골로 패배를 피했다.
2승 1무(승점 7)를 기록한 독일은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C조 2위와 8강 티켓을 두고 다툰다. 스위스(1승 2무, 승점 3)는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독일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카이 하베르츠를 배치했고 공격 2선엔 자말 무시알라-일카이 귄도안-플로리안 비르츠를 기용했다. 중원에는 토니 크로스와 로베르트 안드리히를 세웠고 수비라인은 막시밀리안 미텔슈테트-요나탄 타-안토니오 뤼디거-요주아 키미히로 구성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독일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기록하는 듯했다. 전반 17분 안드리히가 박스 밖 왼쪽 측면에서 낮고 빠르게 깔리는 슈팅으로 시원하게 스위스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이는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앞선 상황에서 무시알라가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의 발목을 향해 축구화를 들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독일의 득점이 취소됐다.
스위스는 위기 뒤 기회를 잡으면서 오히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8분 은도예가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방향을 바꾸는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전반전은 스위스의 1-0 리드 속 마무리됐다.
갈길 바쁜 독일은 후반 31분 퓔크루크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단행했다.
독일의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2분 퓔크루크가 극장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긴 크로스를 보고 높이 날아올라 헤더골을 작렬했다. 사실상 마지막 공격 찬스에서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조별리그 3경기에서 2승 1무의 성적으로 조 1위 자리를 차지한 독일이다.
독일은 이번 경기로 신선한 기록을 세웠다. 바로 2002 FIFA 한일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메이저 대회 조별리그 경기를 모두 치른 것.
개최국 독일은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지난 2018, 2022 월드컵에서 당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씻기 위해 칼날을 갈았다. 독기를 제대로 품은 독일은 조별리그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와 경기 전에도 16강 진출은 이미 성공한 상황.
독일은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입장이다. 스위스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한 수 위라고 평가받으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주전급 선수들에 일부 휴식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모두 같은 라인업을 꺼내 들었다.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 지은 3차전도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은 라인업을 꺼내왔다.
예정된 일이었다. 경기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섰던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은 "현재 계획된 변화는 없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팀은 함께 훈련하고 플레이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넉넉치 않다"라며 이번 선발 라인업을 유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뤼디거, 타, 미텔슈테트, 안드리히는 다음 경기에 경고를 받는다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나겔스만은 "아무것도 고려하지 않겠다"라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갔다.
그는 "난 늘 선수단을 신뢰한다"라며 "선수들은 규정에 의해 출전이 정지되기 전까진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생긴다면 이후에 그만큼 잘할 수 있는 선수 투입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나겔스만은 3차전까지 모든 경기 라인업을 동일하게 내세웠다. 그리고 조별리그 무패 통과를 이뤄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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