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생산량 늘린다···'수심 35m 이상' 외해에도 양식 허용

세종=송종호 기자 2024. 6. 24. 17: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은 반도체' 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수심 35m 이상의 외해에 양식장 개발이 추진된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김 양식장이 설치되지 않았던 수심 35m 이상의 외해에 양식장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외해에 양식장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김에 대한 수요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양식업 시행령 개정 계획
이르면 올 겨울부터 기반 마련
내해 양식장도 2700㏊ 확대
고온 견딜 우수종자 개발 병행
전남 신안군 앞바다의 김 양식장 전경. 정부는 김 양식장을 외해 양식까지 확대해 생산지를 다변화하기로 했다. 사진 제공=해양수산부
[서울경제]

‘검은 반도체’ 김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수심 35m 이상의 외해에 양식장 개발이 추진된다. 내해의 신규 양식장 규모도 축구장 3800개에 달하는 2700㏊(헥타르) 확대된다. 기후변화와 수요 증대에 대응해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겠다는 목표에서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김 양식장이 설치되지 않았던 수심 35m 이상의 외해에 양식장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해 양식에 필요한 양식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안도 이르면 7월 중 입법예고를 거쳐 8월 규제 및 법제 심사를 통해 9월 국무회의에서 의결·공포한다는 계획이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겨울부터 외해에서 김 양식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내해 양식장 규모도 2700ha 늘어난다.

정부가 외해에 양식장 개발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김에 대한 수요가 대폭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김은 K푸드의 인기 등으로 해외 수요가 대폭 늘고 있다. 지난해 조미김과 마른김 등의 수출액은 전년보다 22.2% 늘어난 7억 9000만 달러(약 1조 332억 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은 금액이다. 김 수출은 2010년 1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2016년 3억 5000만 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6억 달러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7억 9000만 달러까지 늘었다. 정부는 이 같은 추세라면 2027년 김 수출액이 1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증하는 수출 물량과 달리 생산량이 정체되다 보니 김 가격이 불안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도매가격을 보면 이달 기준 중품 1속(김 100장) 평균 가격은 1만 700원으로 1년 전(6869원)보다 55% 상승했다. 김 도매가는 지난해 말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는 3개월째 1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수출 증대 등으로 국내 김 재고량이 평년보다 40% 넘게 줄며 가격이 상승했다”며 “외해 양식장 개발 등으로 공급이 확대되면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더불어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품종 개량에도 나선다. 지난해 한국 연평균 해수면 온도는 19.8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국내와 비슷한 환경의 일본 김 양식장은 이미 기후변화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수온 상승으로 김이 누렇게 변하는 ‘황백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한국과 함께 수출 1·2위를 다퉜던 일본이 김 수출 경쟁력을 잃고 생산량이 급속히 떨어진 것은 황백화 현상으로 상품성이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고수온에 견딜 수 있고 질병에 강한 우수 종자 개발을 서두를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김 제조 과정. 사진=해수부
조미김 제조 과정. 사진=해수부
세종=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