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커피집 알바 왜 이래? '분노장애' 이유 있었다
김혜미 기자 2024. 6. 24. 17:38
[커피숍 점원] (중국 상하이, 현지시간 17일)
주문한 시각이 8시 15분인데, 지금이 8시 25분입니다. 10분 기다리셨네요.
주문한 커피가 빨리 나오지 않는다며 독촉하는 손님, 점원은 일단 차분하게 대처합니다.
[커피숍 점원]
이 커피 내리고 바로 만들게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손님의 불만은 이어집니다.
[손님]
주문할 때, 이렇게 오래 걸린다는 말은 안 했잖아요. 비행기 시간이 빠듯하다고요. (그럼 주문 취소해 드릴까요?) 당신 이름이 뭐예요?
까칠한 대화가 오가고 손님이 핸드폰을 꺼내 촬영을 시작하자, 점원은 결국 '폭발'합니다.
[커피숍 점원]
또 이러면 신고할 겁니다. (신고해). 저도 초상권이 있어요. 뭘 찍는 겁니까. (고소할 거야). 8시 15분에 주문했잖아요. 여기 기록돼 있고, 10분도 못 기다리면서 무슨 커피를 마신다는 겁니까.
두 사람의 말싸움은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습니다.
같은 날, 다른 지점 커피숍에서도 충돌이 있었습니다.
[손님]
저 늦었어요. (주문 취소해 드릴게요). 당신 어쩌자고 말을 계속 그런 식으로 해요? 일하기 싫으면 하지 말지 무슨 취소 어쩌고야. (당신도 사 먹기 싫으면 그냥 안 먹으면 되잖아요).
점차 언성을 높이던 두 사람,
[손님]
당신 원래 고객한테 그렇게 말하는 사람입니까? 그렇게 마음대로 사람한테 말하는 사람이 어딨습니까? 아침을 제대로 안 먹었나 싸우자는 겁니까.
점원은 발끈하며 결국 분을 참지 못하고 커피 가루를 냅다 끼얹습니다.
[커피숍 점원]
그래요, 나 아침 못 먹었어요. 못 먹었다고요. 고소할 거면 고소해요. (내가 반드시 너 고소할 거야) 당장 고소하라고!
이 두 사건 모두 중국의 커피 체인점 '매너커피'에서 발생했습니다.
신경보 등 중국 현지 언론은 두 점원의 과한 '분노'에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내 저가 커피 브랜드가 비용 절감에 치중하면서 결국 점원들이 과한 업무 스트레스에 노출됐다"라는 지적입니다.
실제 이 커피 브랜드는 모든 매장에 한 명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한 시간에 평균 25잔을 만들면서 주문과 청소까지 해야 했다는 겁니다.
하루 8시간, 주 6일 근무 기준으로 급여도 월 6000위안, 약 114만 원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이 커피 업체는 사과문을 내고 점원 처우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출처: 중국 웨이보,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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