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6년 만의 사과…“첫 대응 후회, 죄송하다” 울컥

박윤희 2024. 6. 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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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새 EP를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잘못부터 합의 과정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대중에 고개를 숙였다.

사건 6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 마이크로닷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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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빚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이 새 EP를 발매하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비춘 마이크로닷은 자신의 잘못부터 합의 과정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대중에 고개를 숙였다. 

래퍼 마이크로닷. 뉴시스
마이크로닷은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은 새 앨범을 발표하는 날이지만, 논란 이후 처음으로 서는 공식 석상이라 사건에 대한 내용이 주가 됐다.

마이크로닷은 채널A 예능물 ‘도시어부’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지난 2018년에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그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이웃들에게 4억 원을 빌린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모씨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복역을 마친 뒤에는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당시 마이크로닷은 정확한 확인 없이 “사실무근”이라며 명예훼손으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피해자에 대한 배려 없는 대응이라며 여론이 악화됐고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모두 하차했다.

이후 사건 2년 만인 2020년 앨범 활동을 재개했다. 당시 발표한 '책임감'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사건이 모두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마이크로닷이 음악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해 대중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사건 6년 만에 공식석상에 선 마이크로닷은 달랐다. 그는 “저의 첫 대응에 대해 참 많이 후회하고 있다.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숙했다”며 울컥했다. 

그는 “당시 매니지먼트가 사실을 확인하던 중 친하게 지내던 미국에 온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제가 '이 사건이 터졌는데 난 뭔지 모른다'고 했다. 어느 기자분이 그 변호사에게 연락을 했고, 외국에서 온 변호사라 그렇게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일이 커졌는데 그것 또한 저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좀 더 똑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사건이 모두 해결된 것도 아니다. 아직 남은 한 명의 피해자에게 변제를 하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닷은 “1심 재판 후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중 6명과 2억1000만원에 합의했다. 2심 재판 중 남은 4명 중 1명과 합의가 됐다. 그러던 중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 2023년에 남은 3명 중 2명과 합의했다. 나머지 한 분은 만나 뵀지만 아직 합의를 하지 못했다”고 했다. 2025년까지 변제하기로 하는 차용증을 쓰고, 소속사 대표가 연대보증을 해줬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진행된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무대로 이동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말을 하는 도중 잠시 뒤를 돌아 눈물을 훔치기도 한 그는 “피해자 한 분 한 분을 먼저 만나서 그분들께 사과드리는 것이 먼저였다”며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이 후회하고 있다. 많이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다크사이드’는 그가 과거 TV 등에서 내비친 긍정 에너지와는 또 다른 내면의 자아를 표출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해 '프레이 포 마이 에너미스'(Pray FOr My Enemies), ‘올라이트'(Alright)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는 중독적인 훅(Hook·강한 인상을 주는 후렴구)이 돋보이는 곡으로 말 그대로 변하지 않는 마이크로닷 자신의 신념을 녹여낸 노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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