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제거" 끝장 보겠다는 이스라엘… 헤즈볼라와도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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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친이란 무장 세력을 뜻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헤즈볼라와 공격을 주고받아 왔지만, 최근 들어 그 수위가 부쩍 높아지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졌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휴전 등으로 마무리하는 대신 끝장을 볼 태세인 만큼, 헤즈볼라와 대립해온 근본 원인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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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 거부
헤즈볼라 전면전엔 "도전 맞이할 것"
미국, 갈등 진화 노력하지만 '역부족'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제거할 때까지 가자지구 전쟁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휴전안을 외면하고, 헤즈볼라 압박도 정면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당분간 이스라엘을 감싼 전운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격전은 일단 마무리… 휴전 대신 "하마스 제거"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3일(현지 시간) 현지 보수 성향 매체 채널14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치열한 전투 국면은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이 끝난다는 뜻은 아니지만, 현재 단계의 전쟁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끝날 예정"이라며 "우리는 차후 계속 잔디를 깎을(하마스의 재생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다음 국면에 대해선 "나는 전쟁을 끝내고 하마스를 그대로 둘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하마스를 파괴하려는 우리의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잠시 멈춘 후에도 전투를 계속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을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고 TOI 등 외신들은 해석했다. 3단계로 이뤄진 해당 휴전안엔 '영구 종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인질을 돌려받지만 공격을 끝내야 하는 휴전 대신, 줄곧 주장해 온 '하마스 궤멸'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운은 고조
또 다른 전선에서도 긴장감이 고조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전쟁 새 국면을 거론하며 "주로 방어 목적으로 일부 군대를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북쪽으로 재배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염두에 둔 계획이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을 계기로 친이란 무장 세력을 뜻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헤즈볼라와 공격을 주고받아 왔지만, 최근 들어 그 수위가 부쩍 높아지면서 전면전 우려가 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치를 필요가 없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이 도전 역시 맞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헤즈볼라는 전면전이 일어나면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무기를 쟁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헤즈볼라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시작 이후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을 통해 무기를 대거 공수해왔다는 의혹을 이날 보도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헤즈볼라 고위 사령관이 자주 보이고, 이란발 직항 항공편에서 "비정상적으로 큰 상자"가 온다고 텔레그래프에 말했다.
전면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 쉽지 않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헤즈볼라 전면전은 "미국, 유럽 등 서방 전체가 우려하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레바논이 초토화되고 이스라엘도 위험해질 뿐 아니라, 중동 전역이 분쟁에 휘말릴 수 있어서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1915500003965)
WP에 따르면, 23~26일 미국 정부 당국자들과 회담을 갖는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레바논 상황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 기회를 통해 이스라엘에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을 만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WP는 "워싱턴의 외교적 출격이 성공할 것이란 희망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휴전 등으로 마무리하는 대신 끝장을 볼 태세인 만큼, 헤즈볼라와 대립해온 근본 원인이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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