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유치 '다윗' 경주시…"미래 백년 준비"

포항CBS 문석준 기자 2024. 6. 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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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경쟁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 불리함 딛고 유치
대한민국의 정체성 보여주는 천년고도가 '다윗의 돌팔매' 역할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260만 경북도민 결연한 의지 집결
주낙영 시장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 롤모델 만들겠다"
2025년 11월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보문관광단지 전경. 경주시 제공


'다윗과 골리앗의'의 싸움으로 여겨지던 APEC 정상회의 유치전에서 '다윗'인 경북 경주시가 승리했다. 경주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외교부 산하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선정위원회'는 지난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제4차 회의를 열고 경주시를 개최도시로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는 27일쯤 회의를 열고 경주시를 개최지로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7월 경주시가 전국 최초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도전장을 낸지 꼭 3년 만의 일이다.

경주시는 정상회의 유치를 선언한 이후 경상북도와 함께 일찌감치 범시민추진위와 민간추진위원회, 도·시의회 유치특위를 구성하는 등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해 APEC 경주유치 공감대 형성에 노력해왔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김석기 국회의원 등이 PT발표전 필승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주시 제공


또 이철우 경북지사, 김석기 국회의원과 함께 대통령실과 외교부, 정치권 등을 상대로 여러 경로를 통해 적극적인 대정부 유치활동을 펼쳐왔다.

싱가포르에 있는 APEC 사무국을 찾아 경주 개최의 당위성을 알렸고, APEC 유치 기원 경주 벚꽃마라톤 대회와 콘서트, 각종 포럼 등에서도 APEC 유치 의지를 다지는 등 지난 3년 간 혼연일체가 돼 유치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APEC 유치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졌다. 경쟁도시였던 인천과 제주는 광역지자체인 반면 경주는 인구 25만명에 불과한 기초지자체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경주유치를 위해 적극 나섰지만 포항 등 일부 도시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호응이 적었고, 유치 예산에서도 다른 광역지자체와는 상당한 차이가 났다.

하지만 경주시는 이 같은 불리함을 모두 이겨내며 유치전에서 승리했다.
 

경주 도심 곳곳에 APEC 정상회의 유치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경주시 제공


'다윗의 돌팔매'에 비교되는 경주시의 핵심 전략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도시'라는 점이다.

경주는 한반도 최초의 통일문화를 형성하며 국제교역과 K-컬처의 출발지이자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불릴 만큼 깊은 역사적 품격을 갖추고 있어 세계 정상들에게 진정한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는 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APEC의 '포용적 성장'과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방균형발전' 가치 실현의 최적모델이 경주라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멕시코 로스카보스(2002),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2012), 인도네시아 발리(2013), 베트남 다낭(2017) 등 APEC의 역사에서도 역사·문화 중소도시가 모두 성공적으로 회의를 개최한 사례를 들며 경주 개최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정상 경호와 안전에 있어 최적의 요새와 같은 보문관광단지의 입지적 장점을 내세웠고, 사용면적 2만8199㎡에 달하는 충분한 회의공간도 부각했다.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포항경주공항, 울산공항 등 4곳 공항을 활용할 수 있는 압도적인 교통인프라도 소개하며 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국사(좌측상단부터)와 교촌마을, 대릉원, 동궁과월지 전경. 경주시 제공


일부에서 우려하던 숙박시설도 실사단 평가를 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 회의장으로 사용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반경 3㎞ 안에는 103개 숙박업소가 4463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는 5성급 호텔을 비롯해 최대 150~825㎡ 규모의 초특급 스위트룸 187실이 준비돼 있다.

황룡원과 교원드림센터, 소노벨경주 등의 연수시설과 초특급 리조트는 세계각국 정부대표단을 모두 수용하고도 남는 157%의 객실확보율을 기록하고 있어 우려와 달리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주시는 APEC이 열리는 내년 11월은 보문관광단지와 경주에 형형색색의 단풍이 최절정기를 맞는 만큼 전 세계에 경주와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절회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여러 불리한 여건에서도 260만 경북도민의 결연한 의지로 유치에 성공했다.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철저한 준비로 APEC 역사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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