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장인 이클리피아가 분석한 엘든 링 DLC 문제는?
반다이남코 '엘든 링'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 평가로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 전문 인플루언서 '이클리피아'는 평가 하락세 원인으로 직관적이지 못한 가호 구조를 꼬집었다. 많은 유저가 지적했던 난이도 관련 이슈에는 "개인적으로 불합리하다고 느끼진 않았다. 다만 욕이 나올 정도로 어렵다"는 소감을 남겼다.
반다이남코는 지난 21일 엘든 링 DLC '황금 나무의 그림자'를 발매했다. 해당 DLC는 출시 직후 방대한 볼륨, 스릴 넘치는 액션성, 훌륭한 비주얼 등 여러 요소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스팀 평가에서는 그 호평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스팀 출시 2일 만에 '압도적으로 긍정적' 등급에서 '복합적' 등급으로 급격하게 하락했다. 불합리한 보스 패턴, 난해한 필드 구조, PC 버전 최적화, 공감하기 어려운 스토리 흐름이 이유였다.
이클리피아는 방송에서 "본편과 DLC의 체감은 비슷하다. 하지만 왜 평가가 안 좋을까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며 DLC 신규 성장 요소 구조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엘든 링 DLC에서는 그림자 나무의 가호와 영혼 재의 가호라는 신규 성장 요소가 존재한다. 해당 가호를파 얻을수록 그만큼 대미지를 경감시키고 더 강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엘든 링 개발사인 프롬소프트웨어도 지난 23일 공식 가이드로 가호 파밍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이클리피아는 "엘든 링 DLC의 난이도는 여러 루트로 레벨이나 가호를 올려야 쉬워지는 구조다. 하지만 레벨이라는 절대적인 성장 수치가 있으니까 유저 입장에서 가호는 레벨에서 추가되는 부가적인 요소로 여기게 된다"며 운을 뗐다.
엘든 링에서 캐릭터 레벨은 단순 노가다 플레이만으로 올릴 수 있다. 본편의 강화 재료도 비교적 찾기 쉬운 편이다. 물론 충분한 수량은 아니지만 게임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제공했다.
- 엘든 링 본편이랑 달리 DLC 평가는 왜 이리 나쁘지? [출처: 이클리피아 유튜브]
반면 DLC에서의 가호는 다르다. 이클리피아는 "가호의 경우 확인할 수 있는 절대적 지표가 없다. 림그레이브에서는 1~2, 호수의 리에니에에서는 3~4, 케일리드에서는 4~9가 가정했을 때 림그레이브에서 케일리드로 이동한 유저들은 적들의 수준을 보고 잘못된 판단이라며 다른 지역을 찾는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개발진의 의도를 알 순 없지만 DLC에서도 본편 트리가드, 멀기트처럼 강력한 보스를 빠르게 보여주고 가호 파밍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저 입장에서는 구조상 DLC 지역이 본래 강한 것인지, 가호가 부족해서 상대하기 버거운 것인지 등을 판단하기 어렵다. '가시공 메스메르'의 배치도 마찬가지다. 가까운 시기에 난이도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보스를 선보인다. 분명 유저들은 길을 따라 왔는데 갑자기 너무 어려워 지니까 밸런스가 붕괴됐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많은 게이머 사이에서 지적된 필드의 직관성 문제에는 적극 공감했다. 필드를 수직 구조 미로처럼 설계했는데 이를 보조할 만한 요소가 없다는 의견이다. 지도 또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히든 지역도 본편만큼의 융통성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첨언했다.
끝으로 그는 "보스 난이도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정말 욕 나올 정도로 어렵다. 가호 레벨에 따른 그림자 나무의 가호를 1~10으로 설정한 후 DLC 지역 UI에서 가호 관련 가시성을 높였으면 보다 나았을 것이다"며 영상을 마무리했다.
팬들은 "지도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의견에 공감한다", "가호와 캐릭터 레벨이 별개로 작동하는 것이 확실히 문제다", "말레니아, 모그 등 데미갓을 수없이 잡았는데 일개 병사한테 아이스크림처럼 녹는 것도 공감하기 어려운 것 같다", "본편은 불친절하지만 재밌고 쾌적한 반면 DLC는 재밌지만 불친절하고 불쾌하다", "역시 소울라이크 장인의 분석이다" 등 이클리피아의 의견이 적극 공감했다.
한편, 이클리피아는 팬들이 엘든 링 DLC에 보다 쉽게 적응하고 보스전을 수월하게 공략할 수 있도록 각종 공략과 팁 영상을 제공 중이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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