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탈북 청년에게도 이공계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조승한 2024. 6. 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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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이공계 연구자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북한에서는 연구를 했지만 탈북 후 처음에는 경영학도를 꿈꿨다"며 "15년 전 탈북 청년에게도 이공계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게 이공계에 대한 사회 인식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으로 탈북 후 서울대에서 재료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국민의힘에 과학계 인재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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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권 의원 "이공계에 합당한 보상·존중 문화 형성돼야"
정책간담회 참여한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촬영 조승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탈북 이공계 연구자 출신인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북한에서는 연구를 했지만 탈북 후 처음에는 경영학도를 꿈꿨다"며 "15년 전 탈북 청년에게도 이공계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게 이공계에 대한 사회 인식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2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주최 정책간담회에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이공계 인재 유입을 위해서는 합당한 경제적 보상과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북한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출신으로 탈북 후 서울대에서 재료공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국민의힘에 과학계 인재로 영입됐다.

탈북 후 처음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목표로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다 대학원 지도교수인 강신후 전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의 배려로 인턴십을 거치며 공학도가 됐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던 어설픈 탈북민 청년에게도 공학은 썩 성공적 진로라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며 부족한 경제적 보상과 맞물린 이런 사회적 인식이 결국 의대 블랙홀 현상 등과 같은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핵심 키는 사람과 연구개발(R&D) 환경"이라며 최근 발의한 이공계 지원 특별법, 기업부설연구소법, 지역과학기술혁신법 등 이른바 '대한민국 과학기술 살리기 프로젝트' 3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특별법에는 초중등 수학·과학 교육 강화, 연구생활장학금 확대, 병역지원제도, 이공계 인식 개선,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동,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을 담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의원은 "기업부설연구소는 투자를 강화하고 관리를 내실화할 방안을 마련했다"며 "혁신법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계획을 세우면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구조로 바꾸겠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해 R&D 예산 삭감에 대해 "큰 우려가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진행 과정에서 정부와 현장의 소통과 의견수렴이 충분하지 못했고 이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15년간 연구 현장에 있으면서 본 것은 현행 R&D 시스템에 분명 비효율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R&D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과실연은 앞으로도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과학기술인 출신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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