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잡고 자진 강판 브랜든, 엔트리 말소··· 순항하던 두산에 돌발 악재

심진용 기자 2024. 6. 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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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브랜든 와델이 23일 대구 삼성전 더블헤더 1차전 선발로 나섰다가 3회말 어깨 불편을 호소하며 자진해서 마운드 위에서 내려오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외국인 좌완 선발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이 어깨를 부여잡고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엔트리 말소로 전반기 남은 기간 등판할 수 없다. 순항하던 두산에 비상이 걸렸다.

브랜든은 2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이닝 동안 42구를 던지고 교체돼 나왔다. 3회말 선두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 전병우에게 초구 크게 벗어나는 볼을 던진 뒤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다. 브랜든이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이탈했고, 두산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1차전에만 불펜 투수 5명을 쏟아부었다. 브랜든으로 첫 경기 불펜 투입을 최대한 아낀 뒤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이승엽 감독의 구상도 어그러졌다. 1차전을 4-7, 2차전마저 4-10으로 내줬다. 21일 4-7 패배까지 포함해 대구 3연전 스윕을 당했다.

3연패에 빠진 두산은 LG에 0.5 경기 차 추월을 당해 4위로 내려앉았다. 전날까지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밀렸던 2위 삼성과 격차도 2경기로 벌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제부터다. 아직 전반기 9경기가 더 남았는데, 선발의 중심축이 이탈했다. 최근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는 중에 에이스까지 부상으로 빠져 타격이 더 크다.

알칸타라의 공백 속에서도 잘 버텨오던 두산 선발 마운드는 이달 들어 흔들리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20경기에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5.59로 리그 전체에서 2번째로 높다. 지난달 압도적인 피칭으로 월간 MVP에 올랐던 곽빈이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하며 체력 회복차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원준, 최준호, 김동주 등 다른 선발들은 아직 들쑥날쑥하다. 브랜든 1명만 전날 삼성전을 제외하고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8이닝, 경기당 6이닝씩을 소화하며 버텨줬다. 알칸타라가 NC전 7이닝 투구를 했지만, 꾸준히 호투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브랜든은 이날 병원 검진을 받았다. 25일 1차례 더 교차 진단을 받은 후에야 현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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