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짜릿하게, 아이들도 액티비티 즐길 수 있어요!

한겨레 2024. 6. 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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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할 수 있는 야외 활동들
모험심 강하고 활동적인 아이는 짚라인
균형감각 키우는 수상스키는 가족끼리
네트어드벤처는 모험심과 창의력 자극
정적인 색다른 경험 원할 땐 낚시 제격
수상스키를 타기 어려운 아이들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튜브형 이지스키. 춘천 빅베어 워터랜드 제공

무더위와 함께 여름방학 시즌이 돌아왔다. 올여름에는 강렬한 태양을 피하기보다는 한껏 즐기면서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야외 활동을 자녀와 함께 도전해보면 어떨까. 산과 바다, 강, 그리고 하늘까지. 탁 트인 자연을 배경 삼아 짜릿함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야외 활동을 모아봤다. 활동 시 유의해야 할 안전수칙까지 고려하며, 안전하면서도 신나는 여름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짚라인

짚라인은 높은 곳에서 와이어를 타고 빠른 속도로 하강하는 체험 시설이다. 짚와이어, 플라잉폭스로도 부른다. 무더위에 시원하게 바람을 가르며 스릴을 만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통 산이나 강, 바다 등 자연을 끼고 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모험심이 강하고 활동적인 아이라면 짚라인을 통해 새로운 재미와 성취감을 심어줘도 좋다.

경남 하동군 ‘하동 짚와이어’는 아시아에서 가장 길이가 긴 3186m의 짚와이어로, 금오산과 다도해를 내려다보면서 즐길 수 있다. 안전교육 및 체급 측정 후에 이용할 수 있으며, 짚와이어는 보통 몸무게와 체중으로 이용 기준을 측정한다. 하동 짚와이어는 신장 130cm, 체중 35~110kg 사이면 이용할 수 있다.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하동코리아짚와이어 사이트(hdalps.or.kr)에서 온라인 예약이 가능하다.

총 8개 코스로 구성된 경기 가평군 ‘브릿지 짚라인’도 도전해볼 만하다. 전체 길이 2418m의 코스형 짚라인으로, 길이와 난도에 따라 7개 코스와 1개의 흔들다리 코스로 이뤄져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초반부는 초급자 수준으로 설계되어 있어 겁이 많은 아이도 찬찬히 체험해보기 좋다. 시설은 30kg 이상 이용 가능하며, 8개 코스를 모두 완주하면 수료증을 발급한다.

짚라인을 탈 때 복장은 무릎을 덮는 길이의 바지, 샌들이 아닌 운동화를 추천한다. 장비 착용을 하고 나면 벗기 어렵기 때문에 화장실에 미리 다녀오는 일도 필수다.

수상스키

여름에는 역시 수상 레저가 제격이다. 시원한 물과 함께 하는 액티비티 활동을 찾는다면 수상스키에 도전해 보자. 스키를 신고 모터보트에 연결된 로프를 잡고 물살을 즐기는 수상스키는 물 위에 서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 액티비티다. 균형 감각과 운동 능력을 키우기 좋고,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재미를 느낄 수 있어 가족용 활동으로도 적합하다.

수상스키는 발을 한쪽씩 올리고 타는 ‘투스키’와 스키 날 하나에 양발을 모두 올리고 타는 ‘원스키’가 있는데, 초보자나 아이인 경우 중심 잡기가 편한 투스키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 발달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7살 이상 아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수상스키를 타기 어려운 유아 자녀라면 튜브 형태로 제작된 이지스키를 체험해볼 수도 있다. 발을 끼울 수 있는 홈이 있어 중심을 잡기 어려운 유아들도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한편, 여름방학 시즌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수상스포츠 강습이 활발하다. 강원 춘천시 빅베어 워터랜드는 올여름 수상스키와 웨이크보드 강습을 주 2회씩 총 2주 과정으로 진행한다. 아이의 연령과 성향에 맞춰 1:1로 맞춤 강습을 하며, 부모도 함께 보트에 승선해 참관하면서 자녀 사진을 찍어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수상 스포츠의 성지로 알려진 경기 가평이나 양평, 강원 춘천 등을 찾으면 수상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를 일컫는 ‘빠지’가 즐비하다. 수상스키뿐 아니라 웨이크보드, 패들보드, 플라이보드, 바나나보트 등 다른 수상 액티비티도 다양하므로, 취향대로 물놀이를 실컷 즐겨봐도 좋다.

국내 최초 네트어드벤처인 홍성 남항당 어드벤처의 모습. 홍성군청 제공

네트어드벤처

색다른 야외 놀이 시설을 찾는다면 충남 홍성군 남당항의 네트어드벤처를 찾아보자. 네트어드벤처란 그물 네트와 매듭법을 활용해서 만드는 어드벤처 시설물로, 프랑스의 작은 섬마을에 사는 요트 선수이자 어부인 세드릭 쇼바우드가 고기잡이에 쓰는 네트와 매듭법을 활용해 만든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의 모험심과 창의력을 자극하면서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 시설이다.

지난해 여름 개장한 남당항 해양분수공원의 네트어드벤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형 네트어드벤처다. 색색의 그물 네트를 겹겹이 쌓아 올린 모습이 마치 요새를 연상시킨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수직 터널과 슬라이드부터 공을 굴리면서 놀 수 있는 볼파크, 좁은 미로 길 등 네트어드벤처 안의 다양한 공간들을 즐기면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네트어드벤처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서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입장 연령은 4살 이상이며, 키 100cm 이하의 아이는 보호자 동반하에 이용할 수 있다. 네트 구조물이기 때문에 다리가 쓸릴 위험이 있으므로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구두나 슬리퍼, 등산화, 맨발, 양말 등의 복장은 입장이 불가하다.

남당항 네트어드벤처를 찾는다면 지난 5월 개장한 홍성스카이타워, 남당항 노을전망대, 음악 분수와 트릭아트 포토존을 즐길 수 있는 해양분수공원 등 남당항 주변의 다른 볼거리와 함께 여름 여행을 즐겨봐도 좋다. 스카이타워 개장을 기념해 7월14일까지 타워 입장권 구매자들이 남당항 네트어드벤쳐를 4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낚시

여름철 야외 활동이라고 해서 꼭 활동적일 필요는 없다. 조금은 정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낚시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에너지 발산이 큰 활동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차분하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자녀와 함께라면 더욱 좋다.

자녀와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낚시 용품을 준비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다. 일반 낚싯대는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므로, 어린이용이나 초보자용으로 나온 낚싯대를 구입하는 편이 좋다. 무게가 가볍고 조작이 간단해서 아이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미끼는 인조미끼(루어)를 사용하면 지렁이와 같은 살아 있는 미끼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어 부담이 적다.

첫 낚시를 할 때 물고기를 낚지 못하면 아이가 금세 흥미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은 장소와 날씨를 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두리 낚시터처럼 물고기를 잡기 용이한 곳에서 입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두리형 낚시터의 경우 아이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뜰채와 집게, 낚싯대, 떡밥 등 일체를 제공하고 강습을 진행하는 곳도 많다. 강화도에 위치한 길상낚시터는 일반 낚시터 외에 체험형 낚시터를 별도 운영하며, 아이들에게 떡밥 끼우기부터 낚싯대 던지는 방법까지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물고기를 잡은 후에는 아이가 성취감은 충분히 느끼게 하되, 다시 풀어주면서 생명 존중의 마음을 배울 수 있도록 하면 좋다. 잡은 물고기의 이름과 특징 등을 함께 찾아본다면 더없이 생생한 자연 공부도 될 수 있다.

한편, 낚시는 정적인 활동이지만 다른 활동 못지않게 안전을 위한 준비가 중요하다. 창이 있는 모자, 미끄럽지 않은 신발 등은 필수이며 장소에 따라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바다낚시를 하는 경우에는 전정기관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멀미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멀미약을 미리 준비하거나 먹일 것을 권한다.

안전수칙 교육 필수

자녀와 야외 활동을 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역시 안전사고다. 시설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부모가 주의를 기울이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안전수칙을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호기심 많고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은 방심하는 순간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야외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이와 안전수칙를 배우는 시간을 따로 가져보자. 영유아 자녀라면 안전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활용하면 좋다.

로보카폴리의 안전 그림책 시리즈 ‘자연 체험 대소동!’(로이비쥬얼 원작·로이북스)은 물놀이와 야외 놀이 시에 많이 일어나는 사고를 유형별로 정리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안전수칙을 알려준다. 부모가 염두하고 있어야 할 안전사고 가이드도 함께 정리되어 있다.

‘여름이 좋아 물이 좋아!’(김용란 글·곽성화 그림·문학동네)는 물놀이를 떠난 가족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물놀이 안전수칙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물놀이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쉬어 가며 놀기, 음식을 먹은 후 바로 물에 들어가지 않기 등의 안전수칙을 자연스럽게 숙지시킬 수 있다.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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