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마약…자숙의 깔대기는 활동 재개? 복귀 시동거는 ★들[스경X이슈]

김희원 기자 2024. 6. 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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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마이크로닷. 가인. 설민석. 연합뉴스



빚투부터 마약, 표절까지…자숙하는 원인도 가지가지인 연예계다. 그럼에도 이들이 가는 길은 ‘활동 복귀’로 귀결된다. 유튜브와 커뮤니티 등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예전보다 더욱 거세진 비난 화살 속에서 이들은 과연 무사히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까.

오늘(24일) 오후 래퍼 마이크로닷은 활동 중단 6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열린 EP‘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에서 마이크로닷은 “다시 이렇게 여러분 앞에 인사하게 돼 참 많이 떨리는 마음”이라며 “사건 이후에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래퍼 마이크로닷이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EP‘다크사이드’ 발매 쇼케이스에서 인사말 하던 중 뒤돌아 감정을 추스리고 있다. 2024.6.24. 연합뉴스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전한 그는 90도로 고개를 숙였다. 말을 하는 도중에는 감정에 북받치는 듯 뒤를 돌아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잘 나가던 그가 무려 6년 간이나 활동을 중단했던 이유는 지난 2018년 부모의 ‘빚투’ 논란 때문이다. 그의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사람들에게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채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빚투’ 의혹이 불거진 당시, 마이크로닷은 해당 사실을 부인하며 법적대응을 예고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다. 초기 대응 방식에 대한 거센 비판을 받은 그는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자숙의 기간을 가졌다. 그의 부모는 자진 귀국해 각각 3년과 1년의 형기를 마친 뒤 뉴질랜드로 추방당했다.

KFN라디오 ‘미료의 프리스타일’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도 활동 중단 4년 만에 근황을 알렸다. 지난 20일 KFN라디오 ‘미료의 프리스타일’에 출연한 가인은 “식단을 하면서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이진 않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체력이나 겉모습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또, 솔로 앨범에 대한 질문에 가인은 “여러 방면으로 시도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답하며 활동 복귀를 예상하게 했다.

가인은 지난 2019년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 이듬해 약식기소 과정을 거쳐 100만원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실은 2021년 뒤늦게 공개돼 논란이 크게 일었으며 당시 소속사는 “활동 중 크고 작은 부상들의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도의 수면 장애를 겪어왔고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사과했다.

한국사 강사 설민석. tvN 제공



역사 왜곡 및 논문 표절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했던 한국사 강사 설민석도 4년 만에 공중파에 복귀한다. 그는 오는 7월 12일 첫 방송되는 MBC 신규 예능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 출연한다.

설민석은 지난 2020년 12월 연세대 교육대학원 석사논문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 연구’(2010)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표절을 인정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연세대학교 측은 그의 석사 학위를 취소했다.

또, 설민석은 같은해 12월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2회 클레오파트라 편이 방송에 나간 뒤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고고학자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류가 많다고 지적했고, 설민석은 이 오류에 대해 사과했다.

이유는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동 복귀 소식을 알리는 이들에 누리꾼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누리꾼들은 “방송에 나오지 않고 다른 길 찾으면 안되나” “굳이 연예인으로 살려는 이유는 뭘까”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피해자가 존재하는 이상 대중에게 얼굴을 내비치는 활동을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자숙 기간과 충분한 반성이 있다면 연예계 복귀가 무방하다는 의견도 있다. 몇몇 누리꾼은 마이크로닷에 대해 “부모가 실형을 살고 합의된 거면 나와도 된다” “그보다 더 심한 논란을 빚은 연예인들도 잘만 방송에 나오더라”는 등의 의견을 보였다.

활동 중단 기간과 논란의 경중은 각각 다르지만, 사회적인 물의를 빚었다는 점에서 대중의 냉담한 반응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복귀를 예고한 이들이 논란을 딛고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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