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억 '역대 최고가'‥아파트 경매도 '양극화'
[5시뉴스]
◀ 앵커 ▶
경기 침체 탓에 상가, 전세 사기 파장 탓에 빌라는 경매시장에서조차 찾는 사람이 드뭅니다.
반면 회복세를 탄 서울의 일부 지역 또 아파트는 경매시장 최초로 100억 원이 넘는 낙찰가를 기록할 만큼 찾는 투자자들이 늘었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자리에 위치한 서울 용산구의 한 고급 주택단지입니다.
최근 이 단지의 전용면적 244제곱미터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는데 113억 7천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경매시장에 나온 공동주택 가운데 처음으로 낙찰가가 100억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감정가 108억 5천만 원보다 5억 원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서울 송파구의 이 아파트 전용면적 60제곱미터는 최근 18억 3천5백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는 16억 원, 낙찰가율이 114%를 넘었습니다.
같은 서울 지역이라도 가격 회복이 더딘 강북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9.6%, 도봉구도 76.3% 수준입니다.
[이주현/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서울) 강남권 아파트 빼고는 2021년만큼 가격을 회복한 곳은 없거든요. 강남 3구에 있는 아파트들은 가격을 회복한 곳도 좀 있기 때문에 지금 낙찰가율이 굉장히 높은 거고요."
상가 경매는 불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서울에서 진행 중인 상가 경매는 237건으로 7년여 만에 가장 많았는데, 낙찰이 된 건 고작 11.8%입니다.
그나마 낙찰된 상가들의 평균 낙찰가도 감정가 대비 66.6%에 그쳤습니다.
전세 사기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끊긴 빌라는 경매시장에서도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건수만 1,485건.
2006년 1월 이후 18년여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그나마 LH나 HUG 등 공기업이 전세 사기 피해 매물을 적극 사들이면서 낙찰률은 15%에서 20%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 같은 경매시장 양극화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PF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다음 달 금융기관들이 부실 사업장을 골라낼 예정이어서, 하반기 경매 매물이 일시에 쏟아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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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700/article/6610851_365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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