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괴롭힘 피해 호소한 중학생 숨진 채 발견...경찰 수사

경찰 로고. /조선DB

부산에서 한 중학생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4시 12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14)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의 집에서는 직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괴롭힘을 당했다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인근 다른 학교 학생들의 이름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군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분석을 통해 학교 폭력 발생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또 메모에 적힌 학생들을 상대로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메모 내용 등) 정확한 내용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메모에 거론된 학생들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보호자 동의하에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 당국에서도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관련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A군이 학교 폭력 등을 호소하며 재학중인 학교에 피해 신고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경찰과 학교 등 관계기관과 내용을 공유하면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