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 그룹차원 챗GPT 기반 생성형 AI 도입

'플레이그라운드' 서비스 개시
차세대 미래사업 경쟁력 부양
AI용 메모리시장 선도 잰걸음

SK 서린사옥. SK 제공

SK그룹이 사내 구성원들을 위한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는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미래 핵심 사업을 점찍은 만큼, 전 구성원이 생성형 AI를 경험하고 익숙해지도록 해 미래 전략의 아이디어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최태원 회장의 뜻이 담겼다는 평이 나온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사내 구성원 학습플랫폼인 마이써니(mySUNI)에 생성형 AI 서비스인 '플레이그라운드'를 도입했다.

플레이그라운드의 기반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 동일하다. 다만 챗GPT는 사내 데이터 유출 위험이 있고 그룹 보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SK그룹은 이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크게 챗(Chat), 허브(Hub), 피드(Feed), 플레이(Play)로 구분된다.

챗은 VOD에서 학습한 내용을 실습해보고, 유용한 대화는 허브나 피드로 공유할 수 있다. 피드는 카테고리별 프롬포트와 사내 구성원의 활용 사례를 찾아볼 수 있으며, 피드는 생성형 AI에 대한 궁금증·어려움을 동료나 전문가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플레이는 롤플레잉 플롬프트 게임을 통해 프롬프트 작성 스킬을 배울 수 있다.

SK그룹은 플레이그라운드 이용을 장려하기 위해 내달 3일까지 9000XP(XP=생성형 AI 경험치)를 획득한 구성원 선착순 6명에게 생성형 AI 구독권 최대 1년 상당의 선물을 증정한다. 또 9000XP 이상 획득한 구성원 중 100명을 추첨해 생성형 AI 구독권 2개월 상당의 선물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매일 1시에 오픈되는 데일리 퀴즈에 빠짐없이 참여한 구성원 중 100명을 추첨해 생성형 AI 구독권 1개월 상당의 선물을 증정한다.

다음달 12일까지는 생성형 AI활용 공모전을 진행하고, 1등 기준 최대 1.5년 상당의 선물을 주고, 공유만 해도 구독권 1개월 상당을 제공한다.

SK그룹은 AI 분야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번 플레이그라운드 개시는 보다 많은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직접 경험하고, 익숙해지도록 하면서 미래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독려하고자 하는 최 회장의 뜻에서 착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포함해 주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은 4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났고, 이달 초엔 대만 TSMC를 방문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쁜 글로벌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용 메모리 제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의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된 개인비서 '에이닷'이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