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 Now] 美대선 첫 TV토론, 누가 멀쩡한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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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 현장에서 이렇게 물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별명 선호도를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판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졸린 조가 비뚤어진 조를 이긴 것은 처음"이라며 "그는 강하게 보이려고 대선후보 TV토론회 직전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등장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부각시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은 TV토론회 직전 예행 연습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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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말실수가 승부 가를 듯
바이든, 민주주의 위기 호소
치매 등 고령 논란 해소 집중
트럼프, 中·러시아 위협 부각
안보 강점으로 유권자 공략
"졸린 조(Sleepy Joe)와 비뚤어진 조(Crooked Joe) 중에 무엇이 낫나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유세 현장에서 이렇게 물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별명 선호도를 지지자들의 함성으로 판단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졸린 조가 비뚤어진 조를 이긴 것은 처음"이라며 "그는 강하게 보이려고 대선후보 TV토론회 직전 엉덩이에 주사를 맞고 등장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 인플레이션, 범죄 등 3가지 문제를 각인시켰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가자 전쟁 및 중국·러시아·북한 위협도 지적하며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부각시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연설은 TV토론회 직전 예행 연습과 같았다. 그는 부통령 후보군 도움을 받으면서 토론 쟁점을 최종 가다듬고 있다.
오는 11월 47대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후보 간 TV토론회는 6월과 9월 두 차례 진행된다. 사상 최고 대선 투표율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9월 하순 사전투표 개시 전에 진행된다.
바이든·트럼프 후보는 오는 27일 청중 없이 90분간 첫 맞짱 대결을 한다. 펜, 메모지, 물 1병만 소지할 수 있고 참모 조언을 받을 수 없다. 81세 바이든, 78세 트럼프라는 고령 논란을 고려하면 TV 생중계 토론회에서 후보 경쟁력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과 체력까지 확인시켜야 한다. 작은 말실수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토론회는 대선 승부처인 7개 경합주에서 뒤처진 지지율을 만회할 기회이다. 그는 주말 내내 대통령 별장에서 참모들과 모의 토론 준비에 몰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극단적인 돌출 발언과 트럼프 2기 출범 시 혼란·분열을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또 그는 성추행 입막음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범죄자' 프레임에 가두고 민주주의 위기를 전면에 내세운다.
두 후보는 2020년 대선 토론회에서 이미 난타전을 펼쳤다. 당시 바이든 후보는 "C'mon man(말도 안 돼, 덤벼봐)" 표현을 반복하며 유권자 귀를 사로잡았다.
TV토론회가 결정적인 대선 변수였던 적이 있다. 1960년 대선후보인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의 첫 TV토론회에서 이를 라디오로 들었던 유권자들은 닉슨을 승자라고 생각했지만 TV로 시청했던 유권자들은 케네디를 승자로 꼽았다. 정치 신인 케네디 이미지가 흑백TV를 통해 호감을 얻었다. 결국 케네디는 득표율 0.17%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올해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리턴매치인 데다 박빙 승부 속에서 고령 이슈까지 더해진 역대급 비호감 선거이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하려는 유권자 표심을 감안할 때, 이번 TV토론회 결과가 대선 승패와 직결될 수도 있다.
[강계만 워싱턴 특파원 kkm@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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