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여자 아시아 컵] 정현의 높았던 공헌도, A조 2위 위한 숨은 교두보

손동환 2024. 6. 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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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180cm, C)의 공헌도가 여러모로 컸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18세 이하 대표팀(이하 대표팀)은 중국 Longhua culture & sports center에서 열린 2024 FIBA U18 여자 아시아 컵 A조 예선에서 대만을 75-63으로 꺾었다. 1승으로 호주와 공동 1위에 올랐다.

대표팀의 주장은 정현이다. 숭의여고 재학 중인 정현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6세 이하 대표팀과 17세 이하 대표팀, 18세 이하 대표팀을 모두 경험했다.

어린 선수라고는 하나, 정현의 국제 대회 경험은 또래 선수들보다 풍부하다. 강병수 대표팀 감독도 정현에게 주장을 맡겼다. 정현에게 많은 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정현은 포워드 혹은 센터를 맡을 피지컬을 보유했다. 그렇지만 가드로서의 역량 또한 어느 정도 보유했기 때문. 롤 모델 또한 김단비(아산 우리은행)와 박지현(호주 뱅크스타운 브루인스). 정현은 WKBL 최고의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를 목표로 삼고 있다.

대표팀이 시작부터 풀 코트 프레스를 활용했고, 정현은 3점 라인 부근과 페인트 존에서 부지런히 수비했다. 속공 가담과 박스 아웃, 스크린 등 궂은일도 많이 했다. 보이는 공헌도가 높은 건 아니었지만, 정현은 팀원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줬다.

하지만 대표팀이 13-11로 쫓길 때, 정현이 직접 공격했다. 우선 빠른 퍼스트 스텝에 이은 플로터로 대만에 찬물을 끼얹었고, 다음 공격에서는 코너 점퍼를 터뜨렸다. 4점 모두 얼리 오펜스에서 나왔기에, 정현의 연속 득점은 더 큰 의미를 지녔다.

공수 모두 기여한 정현은 1쿼터 종료 3분 2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체력을 비축해야 했다. 대표팀이 풀 코트 프레스를 하고, 대만 빅맨의 몸싸움이 강해서였다.

정현이 코트에서 물러났음에도, 대표팀은 24-15로 1쿼터를 마쳤다. 그래서 정현은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2쿼터 또한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렇지만 최예슬(179cm, C)과 이가현(180cm, C)이 어려움을 겪자, 정현은 2쿼터 시작 1분 54초 만에 송윤하와 함께 코트로 들어갔다.

도움수비에 치중했던 정현은 2쿼터 시작 3분 11초 만에 터닝 포인트를 형성했다. 이민지(177cm, G)의 패스를 단독 속공으로 마무리한 것.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를 얻은 후, 3점 플레이까지 해냈다. 덕분에, 대표팀은 32-20으로 달아났다.

정현을 포함한 대표팀 빅맨이 도움수비와 박스 아웃을 잘 해냈다. 이는 대표팀의 속공으로 이어졌다. 정현은 ‘수비->리바운드->속공’의 시작점이 됐고, 시작점을 만든 대표팀은 44-26으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정현의 퍼포먼스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2쿼터 종료 44.5초 전 공격 리바운드에 가담. 수비수와 접촉한 걸 확인한 후, 곧바로 슈팅했다. 그래서 파울 자유투를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지만, 적어도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3쿼터 첫 번째 공격 중 턴오버를 범했다. 그렇지만 정현이 분위기를 다잡았다. 페인트 존 공략과 추가 자유투로 3점 플레이. 50-29로 대만과 차이를 더욱 벌렸다.

하지만 대표팀은 3쿼터 시작 5분 만에 52-40으로 쫓겼다. 정현이 다시 한 번 나섰다. 빠른 패스를 단독 속공으로 마무리. 54-40을 만들었다. 대표팀을 한숨 돌리게 했다.

그리고 정현은 페인트 존에서 잘 버텼다. 또, 2대2 수비를 해야 할 때, 3점 라인 부근에서 대만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정현이 중심을 잡아주자, 대표팀은 다시 한 번 달아났다. 63-44로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대표팀은 3쿼터 시작 3분 만에 66-53으로 쫓겼다. 정현이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수비 숲 사이에서 왼손 레이업을 성공한 것.

그 후에는 탑에서 엔트리 패스. 볼 흐름을 유기적으로 만들었다. 이는 유하은(179cm, F)의 3점으로 연결됐다. 달아나길 원했던 대표팀은 71-55로 점수 차를 벌렸다. 남은 시간은 5분 45초였다.

정현은 경기 종료 5분 11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남은 시간을 동료들에게 맡겼다. 28분 37초 출전에 12점 8리바운드(공격 1) 5어시스트로 대만전을 마쳤다. 스크린과 패스, 수비 등 궂은일 역시 잘 해냈다.

간단히 말하면, 정현의 보이는 공헌도와 보이지 않는 공헌도 모두 높았다. 그래서 대표팀은 중요한 경기를 잡을 수 있었다. 조 2위 경쟁자인 대만을 꺾어야, 4강 진출을 어느 정도 보장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번 대회 4강은 2025년에 열릴 U19 세계선수권의 마지노선이다.

사진 제공 = FI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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