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겨냥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해라”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거 출마를 예고한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오후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 내 일식집에서 만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하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비난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되지도 않겠지만, 대표가 돼 본들 앞으로 선거도 없고 공천권도 없다. 그래서 허수아비가 된다는 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한동훈 특검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한 바 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뒤, ‘채상병 특검법’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당 대표가 될 경우 여당 주도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사안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실기했기 때문에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현 정권과의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얼치기 후보는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든다"면서 "이미 총선 참패로 정권을 흔들어 놓고 당마저 정권을 흔들면 이 정권이 온전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은 "채상병 특검 발의에 동참할 여당 의원이 있겠나"라며 "그건 원내대표 소관이다. 원외가 당 대표가 돼 본들 원내 장악력은 전무하다. 경험으로 하는 말이다. 이미 의원들은 4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