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지지율 다시 10%대…꿋꿋이 버티는 이유 있네

김윤지 2024. 6. 2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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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기시다 총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지도자가 없어 자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닛케이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를 제외한 5개 파벌이 해산을 결정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면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벌 대다수가 해산해) 투표 결과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내 여론 형성도 어려워져 스가 전 총리의 발언은 '반(反)기시다' 현상을 가속화했으나 '포스트 기시다'라는 공감대는 없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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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새 지도자 나와야" 불출마 압박
기시다 지지율 석달만에 20% 아래로
'포스트 기시다' 없어 내각은 유지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지만, 기시다 총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지도자가 없어 자민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AFP)
‘불출마 압박’ 커지는 기시다

2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전날 시사월간지 ‘문예춘추’의 온라인 방송에서 자민당의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다”고 표현하면서 “이대로는 정권이 교체될 것이란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당인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대응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 자신은 파벌 문제에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해 “새로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이 바뀌었으니 다시 기대하고 싶다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면서 “국민들이 당 쇄신을 느낄 수 있느냐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를 압박하고 퇴진을 요구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스가 전 총리는 그동안 기시다 총리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했으나 23일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자 날선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의원 내각제를 채택한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총리로 선출된다. 즉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면 총리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는 뜻이다. 스가 전 총리는 재임 시절인 2021년 9월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면서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연일 추락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이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3% 포인트 떨어진 17%로 3개월 만에 다시 20%를 하회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은 77%로 직전 조사 74%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올해 2월 14%까지 떨어졌다.

자민당 의원들과 통일교와의 유착 관계, 자민당 내 파벌에서 불거진 불법 정치자금 조성 사건 등 일련의 스캔들에 대한 대처 미흡이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도 스가 전 총리는 ‘포스트 기시다’로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트 기시다’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유망한 인물”, 가토 가쓰노부 전 관방장관을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는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나 당내 지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도 스가 전 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장관, 고노 다로 디지털담당장관, 자민당 ‘넘버2’인 모테기 도시미쓰 간사장 등을 여러 인물을 언급했지만, ‘포스트 기시다’로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포스트 기시다’ 없어…연임 가능성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기시다 내각은 해산하지 않고 있다. 일본 총리의 공식적인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 기시다 총리를 이을 뚜렷한 차기 총리 후보가 없어 역설적으로 기시다 내각이 유지되는 것이다.

닛케이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아소 다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를 제외한 5개 파벌이 해산을 결정한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면서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벌 대다수가 해산해) 투표 결과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내 여론 형성도 어려워져 스가 전 총리의 발언은 ‘반(反)기시다’ 현상을 가속화했으나 ‘포스트 기시다’라는 공감대는 없었다”고 평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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