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여지 없이 너무 끈적거렸다"…'1666억' 클로저,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하고 '이물질 적발' 퇴장 굴욕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뉴욕 메츠의 클로저 에드윈 디아즈가 경기 중 이물질 적발로 퇴장당했다.
메츠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맞대결에서 5-2로 승리했다.
원정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9회말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디아즈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3루심 빅 카라파자가 디아즈의 손을 검사하더니 퇴장을 명령했다. 이물질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카라파자 심판은 디아즈의 손바닥을 위로 들어 올려 자신의 손 위에 뒀고 끈적끈적한 정도를 측정했다. 디아즈의 손은 검은색으로 얼룩덜룩했는데, 디아즈는 나중에 흙과 송진 그리고 땀이 섞여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디아즈는 카파라자에게 자신의 손 냄새를 맡아보고 불법적인 것이 없는지 확인해 달라고 간청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파라자는 그것이 흙과 송진, 땀 때문에 끈적거린 것이 아니라 이물질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디아즈를 퇴장했다. 디아즈는 자동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온 드류 스미스가 이안 햅을 우익수 뜬공, 크리스토퍼 모렐을 삼진으로 잡은 뒤 댄스비 스완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바통을 넘겨받은 제이크 디크먼이 대타 패트릭 위스덤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디아즈는 퇴장 상황에 대해 "저를 보자마자 경기장에서 쫓아내려고 했다"며 "이해한다. 그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것이 경기의 일부다"고 말했다.
'MLB.com'에 따르면 디아즈는 최근 15개월 동안 이물질 문제로 퇴장을 당한 세 번째 메츠 선수가 됐다.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그리고 스미스가 이물질 적발로 퇴장당한 경험이 있다.
매체는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들어선 디아즈는 투수가 한 경기당 여러 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것과 같은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이 상황은 순식간에 일상적인 상황이 아니게 됐다. 카라파자는 디아즈의 옆에 머물며 그의 모자, 벨트, 글러브를 확인했다. 카파라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주심 알렉스 토시가 지켜보는 가운데 디아즈의 오른손을 여러 번 확인했다"고 했다.
카라파자 심판은 "송진과 땀은 확실히 아니었다"며 "우리는 수천 번 확인해 봤다. 어떤 느낌인지 안다. 정말 끈적거렸다. 의심할 여지 없이 너무 끈적거렸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디아즈와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모두 언쟁을 벌이지 않았다. 'MLB.com'은 "디아즈는 단지 손을 끈적끈적하게 만들기 위해 합법적인 물질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규정에 따르면 합법적인 물질인 로진은 과도하게 사용하면 불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만약, 디아즈가 항소하지 않고 징계를 받아들인다면, 메츠는 뉴욕 양키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워싱턴 내셔널스,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시리즈를 치르는 7월 7일까지 마무리투수 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이 기간 디아즈를 대체할 선수를 로스터에 등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디아즈는 2023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5년 1억 2000만 달러(약 1666억 원) 계약을 맺었지만, 2023년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세리머니 중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당했다.
올 시즌 복귀한 디아즈는 23경기 2승 1패 2홀드 7세이브 8사사구 33탈삼진 평균자책점 4.7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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