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구세주로 떠오른 ‘콘솔’… 네오위즈 이어 시프트업까지 연타석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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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로 지난 두 달 간 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의 콘솔 액션 게임 'P의 거짓'이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달성하고, 출시 한 달 만에 100만장 넘게 팔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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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P의 거짓’, 콘솔 흥행 이끌어
엔씨, 첫 콘솔 신작 출시 예정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로 지난 두 달 간 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네오위즈의 ‘P의 거짓’에 이어 스텔라 블레이드까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시프트업은 최근 증권신고서에서 자사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PS5) 독점작 스텔라 블레이드 매출(올 4~5월)이 220억5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지난 4월 26일 발매된 것을 감안하면, 약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다. 시프트업은 구체적인 판매 수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콘솔 흥행 지표인 ‘100만장’을 거뜬히 넘겼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콘솔 게임은 전용 게임기를 TV나 모니터 화면에 연결해 즐기는 형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계 시장에서 28.4%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모바일(44.0%)에 이어 두 번째로 점유율이 높다. 그러나 세계 시장에서 한국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그쳤다. 국내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도 5.5%에 불과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지난해부터다. 네오위즈의 콘솔 액션 게임 ‘P의 거짓’이 지난해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독일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달성하고, 출시 한 달 만에 100만장 넘게 팔린 것이다. P의 거짓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네오위즈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배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도 지난 4월 콘솔 버전으로 출시되며 PC 게임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신작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넥슨은 다음 달 콘솔 대작 슈팅 액션 게임 ‘퍼스트디센던트’를 X박스와 PS5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는 콘솔 시장 도전작 ‘배틀크러쉬’의 얼리액세스(미리 해보기) 버전을 오는 27일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새롭게 출시할 게임을 콘솔 플랫폼으로도 개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모바일과 PC 게임에 집중해오던 카카오게임즈도 ‘크로노 오디세이’ ‘프로젝트S’ ‘아키에이지2′ 등 콘솔 게임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아키에이지2는 ‘바람의나라’와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최고창의력책임자(COO)가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내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웹소설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활용한 신작 PC·콘솔 게임을 만들고 있다.
넷마블도 콘솔 대전에 참전했다. 넷마블은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모바일과 PC는 물론 콘솔까지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으로 준비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5월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에 대해 “하반기엔 스팀 플랫폼 출시, 내년쯤엔 콘솔 플랫폼 출시로 게임 수명을 장기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장기 침체를 겪던 국내 게임 시장에서 콘솔 게임의 두각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내 게임사들이 집중해오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예전 만큼의 성과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콘솔 게임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 “네오위즈, 시프트업 등이 세계 시장에서 흥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기 때문에 멀티 플랫폼 전략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8일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7년까지 5조원의 정책금융을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는 콘솔 게임 육성책도 포함됐는데, 정부는 콘솔 게임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 등 콘솔 플랫폼사와 협업해 우수 콘솔게임 발굴·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1일 콘솔·인디 게임 집중 육성에 대한 ‘2024~2028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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