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 최선의 전략"…장동혁 최고위원 출마
친한(친한동훈)계 핵심인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박정훈 의원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독자적 채상병 특검법'이 더불어민주당의 특검 공세에 맞설 수 있는 창조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 이번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려 한다"며 "정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일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의 야당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민심'이라는 창과 방패를 들고 싸우는 것"이라며 "민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당을 만들겠다. 필요하다면 정부와 대통령실에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의 체질을 바꾸고 체력을 키워야 한다"며 "사무처를 보다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꾸어야 한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예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했다. 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국회 밖에서 싸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당직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기준은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라며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최고'의 '소울메이트'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장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어제 한 위원장이 제시한 특검법안은 민주당이 강행처리하려는 특검법에 대한 가장 강력한 공격 방법이자 가장 강력한 방어방법이라 생각한다. 대법원장이 특검을 추천하자고 하는 안에 대해 국민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저희가 민주당의 특검에 사로잡혀서 민생으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며 "저희는 수정안을 발의하면서 이 논쟁에서 빠져 나가고 이제 민주당(이) 설득할 대상은 국민이라고 확실히 밝히는 것, 그게 어제 한 전 위원장이 말한 특검법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검법안 추진으로 한 전 위원장이 '반윤(반 윤석열)' 후보로 공식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 "그런 구도를 만들려는 (경쟁 후보들의) 의도는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특검법은 다른 어떤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대통령이 특검법에서 빠져나와서 민생으로 가기 위한 최선의 전략이다. 창조적 해법과 창조적 전략, 대안을 내는 게 결국 대통령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훈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더 이상 당과 용산이 갈등을 빚는다면 무자비한 '이재명 정당'을 상대할 수 없다. 당정이 하나 돼 국민의 마음을 세심히 살핀다면 국민은 우리 편에 설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TV조선 앵커 출신으로 한동훈 비대위에서 4·10 총선 영입 인재로 들어와 서울 송파갑에 당선됐다.
박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지금 우리 당이 처한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있고 해법 역시 상당히 설득력있다고 판단했다"며 "함께 당을 혁신해 나가야겠다고 판단해서 러닝메이트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의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선 "기존 우리 당에서 논의됐던 것과 다른 방식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민주당이 특검을 다시 통과시키려 하는 상황에서 우리 당이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의 특검안은 수사 주체를 공정히 선택해서 수사할 방법으로 정면 돌파하자는 것"이라며 "민주당 특검안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지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는 특검 정국을 현실적으로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돌파하지 못하면 다음 지방선거에서 선택받기 어렵다는 절박함도 담겨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또다른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직접 인요한 의원을 찾아가 자신의 러닝메이트로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인 의원은 "내일(25일)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답했다. 원 전 장관은 이어 비례대표 초선인 김민전 의원도 찾아가 최고위원 출마를 제안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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