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 시장 공략나선 미래에셋운용…"월배당형 종지부 찍는다"

백지현 2024. 6.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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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나스닥100+15% 프리미엄초단기' ETF 상장
초단기 옵션매도 전략..기초자산과 옵션 일치로 '차별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원 규모로 성장한 커버드콜 ETF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상품을 내놨다. 이번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나스닥100 지수를 초단기 옵션 매도 전략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타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소수 종목이 아닌 지수를 추종해 변동성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연 15%의 배당을 챙기면서도 지수 상승을 90% 쫓아갈 수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기존 커버드콜 ETF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보완했다. 기초자산과 매도옵션을 일치시켜 괴리현상을 줄이고, 직접 옵션을 매도해 운용비용을 아꼈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24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월배당형 ETF에 종지부 찍을 상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4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 ETF'(이하 TIGER 나스닥100+15%)를 25일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으로 연 15%의 배당수익률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이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은 "이 상품은 월분배형에 종지부를 찍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월분배율을 높이기 위해 탑7(매그니피센트7 지칭) 등 일부 종목에 치중해 바스켓을 짜서 고객을 현혹하기 좋지만, 이런 류의 상품들은 장이 안 좋을 때 훨씬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경쟁사들은 단일종목 혹은 빅테크 10개 내외 종목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를 내놓은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모든 상품은 좋은점이 있으면 나쁜점도 있다"면서 "지금은 시장이 좋으니까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지만 (타사 상품처럼) 포트폴리오를 압축한다는 건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이고, 시장이 안 좋을때 훨씬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하는 이번 상품의 구조가 커버드콜 ETF의 타깃인 장기투자자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시황을 보고 들어가는 단기투자자는 굳이 옵션 상품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며 "장기 투자자일수록 하방에 대한 리스크를 경계해 이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동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팀장도 "지금 시장에는 빅테크 소수종목으로 투자하거나, 특정섹터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있지만, TIGER 미국나스닥 100+15%는 100종목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과 안정성 모두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초단기 옵션매도 전략으로 '차별화'

이날 상품 설명을 맡은 이경준 전략ETF운용 본부장은 나스닥100을 기초자산으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AI가 세상을 바꿀 것이란 인사이트를 가지고 어디에 투자 하겠냐고 물으면 답은 나스닥100으로 정해져 있다"며 "나스닥100은 과거의 혁신 그리고 앞으로의 혁신을 모두 담고 있는 유일한 지수이자 투자상품"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이 커버드콜에 대한 편견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준 본부장은 "커버드콜은 상방이 막혀있고, (배당으로) 원금을 깎아 먹는다는 편견을 깨려고 시도했다"며 "가장 진화된 전략인 초단기 옵션타겟프리미엄 전략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초단기 옵션타겟프리미엄 전략이란, 매도 옵션 비중을 10%로 낮추고 지수 상승률을 90% 쫓아가는 전략이다. 기존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는 만큼 옵션시장에서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프리미엄을 수익으로 가져간다. 그러나 초단기 옵션 전략은 목표치만큼의 옵션을 매일 팔아 프리미엄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상품의 또 다른 차별점은 기초자산과 옵션이 똑같다는 것이다. 만일 기초자산이 나스닥100지수이고 매도 옵션이 코스피200지수일 경우 역괴리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리스크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나스닥에 나스닥100 기초자산과 옵션이 일치하는 지수를 직접 의뢰해 만들어 독점적 사용권을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은 "S&P500 옵션을 기초로 한 상품과 나스닥 100 옵션을 기초로 한 상품에 대해 독점권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TIGER ETF에서만 기초자산과 옵션이 일치한 상품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합성형을 사용하거나 옵션매도를 위탁하지 않아 보수를 줄였다. 합성형을 사용할 경우 1~2%의 비용이 발생해 수익률을 저해한다. 

물론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단점도 있다. 지수를 90% 쫓아가다보니 하락장에서 방어효과가 낮다. 이경준 본부장은 "프리미엄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도 "그 효과는 기존 커버드콜 ETF와 비교했을때 현저히 낮게 존재한다"고 말했다.  

옵션 매도 비중을 10%로 다소 적게 잡아둔 탓에 시장 상황에 따라 매도 비중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경준 본부장은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어 프리미엄도 감소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질문에 "목표하는 프리미엄을 맞추기 위한 옵션 매도 비중은 변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2019년 이후로 옵션 매도 비중은 평균 8% 초반대로 10% 이상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상품들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프리미엄 변동에 따른 옵션 매도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는 부분은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백지현 (jihyun100@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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