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가 담배보다 덜 위험? 코로나 환자 중증 위험 더 높아

이정아 기자 2024. 6. 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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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초를 피우면 폐 조직이 손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참고로 담배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화 위험이 72%, 중환자실 입원 위험이 22% 높았다.

다만 대마초 사용이 담배 흡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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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입원, 중환자 치료 위험 담배보다 높아
대마초가 폐 조직을 손상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시 중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픽사베이

대마초를 피우면 폐 조직이 손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마초가 담배보다 덜 위험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담배 흡연이나 비만,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 만큼이나 폐 건강에 나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 중 감염 이전 1년 간 대마초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은 입원과 중환자실 치료 위험이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실렸다.

지금까지 학계는 담배 흡연과 음주가 잦거나 비만,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을 앓는 사람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대마초 흡연 역시 폐 건강에 나쁘다는 근거를 찾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1일부터 2022년 1월 31일까지 미국 중서부 주요 병원에 온 코로나19 환자 7만2501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 1년 동안 최소 한 번 이상 대마초를 사용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입원할 위험이 80% 높게 나왔다.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위험도 27%나 높았다.

참고로 담배 흡연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중증화 위험이 72%, 중환자실 입원 위험이 22% 높았다. 대마초가 담배보다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더 나쁘다는 말이다.

첸 리쉰(Li-Shiun Chen) 워싱턴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흔히 대마초가 담배나 음주보다 해롭지 않고 심지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대마초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지금까지 흡연이나 음주보다 적은 탓에 그 유해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연구한 대마초는 대마의 잎과 꽃을 말려 피우는 마리화나를 말한다. 환각을 일으키는 물질(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 들어 있어 마약으로 분류된다. 반면 대마 성분 중 환각을 일으키지 않는 칸나비디올(CBD)은 통증과 불안, 염증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의약품으로 쓰인다.

연구진은 담배를 피울 때처럼 대마초 흡연 역시 연기가 폐 조직을 손상해 폐렴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해서 대마초를 대마쿠키, 대마젤리 등으로 식용하는 게 건강에 낫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진은 대마초가 면역계 활동을 억제해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첸 교수는 “대마초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는 대부분 세포 수준이나 동물실험 결과”라며 “장기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대마초가 담배 흡연 이상으로 건강을 해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다만 대마초 사용이 담배 흡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대마초를 흡연하거나, 쿠키나 젤리로 만들어 먹었을 때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폐 조직을 손상하는 과정을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다.

참고 자료

JAMA Network Open(2024), DOI: https://doi.org/10.1001/jamanetworkopen.2024.17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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