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식자재 유통 및 푸드 서비스 기업 ‘푸디스트’ 전격 인수
사조그룹이 식자재 유통 및 급식 푸드 서비스 기업 ‘푸디스트’ 인수를 발표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국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푸디스트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가액은 약 2500억 규모로 사조대림 100%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사조CPK를 중심으로 식품계열사가 인수자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디스트는 1995년 한화 여의도사옥 급식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분사해 VIG 파트너스가 인수한 식자재 유통 및 단체 급식 사업부문과 2018년 인수했던 윈플러스(식자재왕마트)를 합병한 기업이다. 2023년 매출 1조291억으로 최근 3년 연평균 15.4%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 기업이다. 주요 사업영역은 식자재 유통과 단체 급식 사업이다.
식자재 유통 분야는 지역외식·기업형외식·급식사업자 등 식자재와 식품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업자를 공략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75%를 차지한다. 업계 1위의 PB인 ‘식자재왕’이 핵심 경쟁력이며, 자사몰(e-왕마트)과 오프라인 매장(식자재왕마트)을 운영하며 온/오프라인 연계 채널도 구성하고 있다. 전국 물류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어 수도권은 ‘굿모닝 배송’, 전국은 일일배송이 가능하다.
푸드 서비스 분야는 위탁 급식 사업 부문으로 식자재 조달, 시설/안전/위생 관리, 메뉴개발/운영 등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의 약 25%를 구성한다. 기업체와 학교, 병원, 군급식 시장으로 진출하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군급식 시장은 약 2조원 규모로 추산되며 국방부의 군급식 개선 정책에 따라 민간 위탁 급식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사조그룹은 금번 푸디스트 인수를 통해 기존의 농산(밀, 콩, 옥수수 등 3대작물 전체), 수산(참치, 명태, 오징어), 축산(돼지, 닭, 오리) 등 1차 산업의 전 영역과 식품에서는 국내 28개 공장을 통해 원자재부터 제조, 판매, 유통을 아우르는 식품 밸류 체인 완성에 다가가게 됐다.
사조그룹은 푸디스트가 보유한 전국 6개 권역 물류센터 및 13개의 도매 마트인 ‘식자재왕마트’, PB상품, 온라인 식자재플랫폼을 통해 기존 식품 제조 사업과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차 산업을 통한 식자재 공급 안정과 구매 시너지, 나아가 그룹 전반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브랜드 전략도 다양하게 수립될 전망이다. 소스, 가공식품, 식품 소재 등 그간 다양하게 구축된 사조의 제조 역량과 연구개발 능력도 이번 푸디스트 합류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조그룹은 올 1월 인그리디언코리아(現 사조CPK)에 이어 푸디스트 인수를 통해 국내 식품 업계 인수합병 강자의 면모를 또 한번 과시했다. 그룹 식품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주지홍 부회장이 연이은 M&A를 성공적으로 리딩하면서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주지홍 부회장은 연세대학교, 일리노이 대학원을 거쳐 컨설팅회사 베어링포인트에서 근무한 이후 미시간대 앤아버 MBA를 졸업한 뒤 사조그룹에 입사했다. 사조해표 기획실장, 경영지원 본부장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혔으며 2015년 식품총괄 본부장을 맡은 이후 2016년 국내 제분업계 TOP3인 동아원(現 사조동아원)을 인수한 후 경영정상화와 체질개선을 이루어 냈다.
올해 초 인그리디언코리아를 인수하며 그룹의 소재부문을 강화시킨 주 부회장은 이번 푸디스트 인수도 전면에서 주도하며 확실한 ‘신사업 마이다스 손’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주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 시너지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여 올해 매출 6조 달성과 5년 내 10조 외형을 갖출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사조그룹은 1971년 수산부문인 사조산업을 모태로 성장해 왔으며 2004년 신동방그룹의 해표를 시작으로 대림수산, 오양수산을 인수하였으며 2010년대에는 삼아벤처, 남부햄, 화인코리아를 2016년에는 한국제분·동아원을 사조그룹으로 편입하였다. 현재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인 해표식용유, 대림鮮어묵, 오양맛살과 사조참치캔, 순창궁 등 다수의 우수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 식품산업을 이끌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푸디스트 인수가 사조그룹의 인수합병 역량이 다시 한번 발휘된 것으로 평가할 뿐 아니라 그동안 인수한 기업 모두를 안정적인 궤도에 올리며 Value Chain 완성을 위한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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