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판교 LH땅 분양 추첨에 ‘벌떼신청’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제3판교테크노밸리' 일부 용지 분양 추첨에 한 건설사가 자사와 공동 참여사 직원 100여 명을 동원해 '벌떼 신청'으로 당첨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 땅 분양에 중소 시행·건설업체 A사가 자사와 공동 참여사 직원 등 100여 명 명의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LH 관계자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저렴한 편이라 요즘처럼 매입한 땅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벌떼 신청까지 할 정도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H “비주택용지, 불법아냐”
시행업계 “재발 막으려면
등록 사업자만 기회 줘야”
24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달 중순 금토동 27-3번지 일원 9747㎡ 땅 분양을 추첨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땅은 제3판교테크노밸리 안에서도 알짜 입지로 불경기에도 179대1이란 경쟁률로 화제가 됐다.
이 땅 분양에 중소 시행·건설업체 A사가 자사와 공동 참여사 직원 등 100여 명 명의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당첨자 1명이 이 회사 직원일 경우 그는 A사에 땅을 전매하고 A사가 해당 용지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건 이 땅이 공동주택용지가 아니라 자족시설용지이기 때문이다. 신도시나 택지개발지구의 자족 기능을 높이기 위해 각종 첨단 기업 입주 용도로 쓰이는 땅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대표적인 자족시설용지다.
공동주택용지는 입찰, 자족시설용지는 추첨이나 그 이후 입찰을 통해 각각 분양된다. 문제는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벌떼 입찰’이 엄격히 금지되지만 자족시설용지는 공공주택 업무처리 지침상 일반 실수요자(개인)도 참여하기 때문에 벌떼 신청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업계는 부동산 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황이 좋지 않은 와중에도 이런 과열이 일어난 건 제3판교테크노밸리의 입지적 특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금토동 일원 58만3000㎡ 땅에 조성되는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제1·2판교와 연계한 첨단산업단지 마련 프로젝트다. 서울 강남과 가까운데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조성 사업이어서 미래 가치가 높다고 분석된다.
특히 1만㎡ 규모가 1110억원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와 경쟁률이 치솟았다. 신청자 179명, 보증금만 9000억원 가까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LH 관계자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의 파급력을 고려할 때 저렴한 편이라 요즘처럼 매입한 땅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은데 벌떼 신청까지 할 정도면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다른 경쟁사들이 불만을 표출해 업계에서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행업계 한 관계자는 “공동주택용지 외 자족시설용지나 근린생활시설용지 분양도 ‘부동산 개발업 등록사업자’로 자격 제한을 둬야 한다고 국토부에 건의해 왔는데 그게 여태껏 반영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주택법에서도 연면적 3000㎡ 이상 비주거 건축물 분양이나 임대를 위해선 사업자에게 등록 의무를 두고 있어 자족시설용지에 대한 추첨·입찰에서도 참가 자격을 등록사업자로 해야 이번 같은 벌떼 신청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측은 “이번 사태의 사실관계를 좀 더 따져보고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A사는 답변을 거부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SKY 나왔는데 굳이 판검사 왜 해요?”…신임 판사 38%는 ‘이곳’ 출신 - 매일경제
- “비싼 결혼식 생략, 그 돈으로 몰디브 신행”...실속파 MZ부부 늘었다 - 매일경제
- 온누리 이정도였어? 소득공제 80%…유흥업소 빼고 다 돼 - 매일경제
- “주식 마음껏 사고 세금도 아끼고”…조 몰린 ‘이 계좌’에 증권사 웃는다 - 매일경제
- 푸틴 경고 받아친 대통령실…“러시아가 하는것 보고 우크라 지원 결정” - 매일경제
- “점주·알바생 모두 미칠 지경”...‘쓰레기 폭탄’ 던지고 가는 중국 관광객 - 매일경제
- ‘이 도시’는 지금 축제 분위기…“1조4천억 경제효과, 마침내 해냈다” - 매일경제
- 당근에 올라온 훈장, 덜컥 샀다가…“벌금 최대 1000만원” - 매일경제
- “오래도 숨어 지냈구나? 연봉 8000만원 밀양 가해자, 곧 결혼”...SNS서 신상 또 폭로 - 매일경제
- ‘코리안 몬스터’ 평정심 뒤흔든 타이거즈 천재 소년, 전반기 20-20 가뿐히 넘고 ‘최연소 3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