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한동훈, 尹 등에 채상병 비수..김건희엔 일단 '갸륵', 역시 미꾸라지" [여의도초대석]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 발의하겠다..尹에 비수 꽂아버린 것"
"尹, 한동훈에 '잘해봐라' 딱 10여 초 통화..진짜 미워하는 듯"
"尹에 날 세우면서도 김건희엔 일단 '갸륵'..누가 센 줄 알아"
"한동훈 되면 尹 곧장 레임덕, 임기 짧아져..국힘 쪼개질 것"
"尹, 가만있진 않을 것..2차 결선서 승부, 한동훈 넘어뜨릴 것"

▲ 24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 발의와 특별감찰관 추천, 제2부속실 즉시 설치 등을 공언한 것에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것은 드디어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한테 비수를 꽂아버린 거예요"라며 "'비윤'의 길을 가겠다고 확실하게 선언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오늘(24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짧아진다. 엄청난 레임덕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어떻게 됐든 한 위원장이 채상병 특검 등 소위 윤석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저는 머지않아 민심을 쫓아가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김건희 특검도 찬성하리라고 봐요"라며 "이렇게 되면 이익을 찾아 국민의힘은 분화의 길을 간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잘해봐라"라고 했다는 이른바 '10초 통화'와 관련해선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한동훈"이라며 "10여 초 전화를 해가지고 관계가 개선됐다 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에요. 이거는 윤-한 갈등은 진짜 깊구나 하는 것을 웅변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냉소했습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전화가 오는데 안 받으면 옹졸하잖아요"라며 "'잘해봐라' 딱 10초 내외란 말이에요. 그걸 가지고 어떻게 관계 개선이 됐느냐 이걸 자랑하는 게 참 궁색하다"고 조소했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이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특검을 도입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것과 관련해선 박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역시 미꾸라지"라며 "김건희 특검은 반대한다 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윤석열 대통령보다는 김건희 영부인에게 잘 보이겠다 하는 이런 갸륵한 모습이 아니냐. 저는 그렇게 해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대통령도 아니고 영부인에 잘 보여서 한동훈 위원장이 얻을 게 뭐가 있냐"고 묻자 박 의원은 "미국에요 웰슬리 여자대학이 있습니다. 힐러리가 나온 대학인데 굉장히 여자대학으로 최고로 좋고 유명한 대학이에요"라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 여사 얘기를 꺼냈습니다.

이어 "거기 대학생들을 '웰슬리안'이라고 하는데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냐. 그 여학생들이 미국을 지배할 사람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미국을 지배할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우리 웰슬리 아니냐. 그게 딱 생각나더라고요"라며 "그러면 알아듣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을 지배하는 건 미국 대통령이지만 그 미국 대통령을 지배하는 건 '웰슬리안'이라는 말로, 대한민국 대통령은 '윤석열'이지만 그 윤석열 대통령을 지배하는 건 '김건희'라는 취지로 빗대 한 말입니다.

박 의원은 다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가 3년이 남았어요"라며 "당원들도 지금 현재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게 압도적으로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대통령이 영향력 행사를 하면 넘어질 수 있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작전은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이 세 분을 출마시켜 가지고 1차 투표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과반을 못 하게 해가지고 결선투표에서 넘어뜨린다 하는 거라고 저는 본다"는 것이 박 의원의 말입니다.

박 의원은 "국민 여론은 20%밖에 안 되잖아요"라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 20% 가지고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저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저는 당대표가 되지 않으리라고 봐요"라고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거듭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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