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어려움 겪는 스타트업 많아 … 노하우 전하고 싶어요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6. 2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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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중소기업은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창업 경험 등을 살려 이들이 더 나은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산학협력중점교원이란 산업계 경험이 뛰어난 전문가를 교수로 임용해 산학협력을 촉진하고 연구, 창업, 취업 지원 활동을 중점 추진하는 자리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산학협력중점교원의 특징을 살려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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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승 UNIST 디자인과 교수
삼성·현대차 등 업무경험 살려
매년 1개이상 中企와 과제진행
특허·신제품 개발에 도움 제공

"스타트업, 중소기업은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기업, 창업 경험 등을 살려 이들이 더 나은 성장을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이희승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 교수(산학협력중점교원)의 경력은 다채롭다. 2008년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곧바로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 입사해 세계 최초 광학식 터치 디스플레이 개발에 참여했다.

이어 현대차 중앙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초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사내 스타트업을 만들어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노크하면 문이 열리는 카니발의 '노크식 파워슬라이딩 도어'가 이 교수의 작품이다.

대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인정받아 2017년 UNIST의 산학협력중점교원으로 임용됐다. 산학협력중점교원이란 산업계 경험이 뛰어난 전문가를 교수로 임용해 산학협력을 촉진하고 연구, 창업, 취업 지원 활동을 중점 추진하는 자리다. 이 교수는 "학계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익혀왔던 여러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산업계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겠다는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 임용 이후 매년 1개 이상 스타트업과 중소기업과의 과제를 진행해왔다. 기술이전은 5건, 기술 자문 7건은 물론 특허출원 46건, 특허등록은 25건이다. 2023년에는 특허 실적을 인정받아 발명의 날 산업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이 교수는 "기술 스타트업은 핵심 기술을 자체 보유해도 R&D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는 실험적인 과제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위험성이 낮고, 개발자나 연구 자금 운용이 산업계에 비해 유연한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산학협력중점교원이라는 제도도 도움이 됐다. 학교는 산학협력중점교원의 논문 평가 기준을 완화하고 산업체와 협력과제, 기술이전, 특허 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 교수는 현대차에서 스핀오프한 '튠잇', 운동기구 제조기업 '더밸런스코리아' 등 다수의 스타트업과 함께 기술 개발을 하며 이들의 성장을 도왔다. 중소·중견기업으로는 '아이탑스오토모티브' '신성델타' 등과 R&D를 함께 진행해 신제품 개발과 출시를 도와주고 있다.

이 교수는 앞으로도 산학협력중점교원의 특징을 살려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스타트업, 중소업체를 도와 로봇, 모빌리티 관련 신사업을 추진해 보고 싶다"며 "이를 기반으로 울산시, 나아가 국가 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조직인 '혁신제품디자인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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