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 덕에 방산 부품으로 사업 확장"
스케일업금융 95억 지원받아
반도체장비 등 기술 연구 개발
삼성에 폴더블폰 부품 납품
올해 1300억 규모 매출 기대
베트남에 첫 해외 공장 설립
대성하이텍(대표 최우각·최호영)은 1995년 설립된 산업기계 제조기업으로 초정밀부품 생산 기술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방산, 전기차, 반도체, 로봇 등 첨단 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올해의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정밀부품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손꼽힌다. 특히 올해 6월 첫 해외 진출지인 베트남 박닌에 약 4000평 규모의 신규 생산 기지를 완공하며 베트남을 본격적인 판매와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다.
주력 제품으로는 스위스턴 자동선반, 콤팩트 머시닝 센터, 정밀부품 등이 있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의 경우 현재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스위스턴 자동선반의 '스위스턴'이란 명칭은 스위스 명품 시계 장인들이 정밀하게 시계를 제작하는 것에서 고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1㎜ 이상 40㎜ 이하 크기 부품을 양산할 때 활용되며 정밀도가 매우 뛰어나지 않으면 대량 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도의 제조 노하우가 필요하다. 대성하이텍을 포함한 총 4개사(Star, Citizen, Tsugami 등)가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서 10여 개사만이 생산할 정도로 시장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더욱이 일반 산업기계부터 자동차, 전자·IT기기 등의 제조 분야 이외에 임플란트를 비롯한 각종 의료기기 부품과 우주항공, 방산부품의 가공을 위해 스위스턴 자동선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다른 공작기계 대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는 이유다.
이에 주목한 대성하이텍은 2014년 6월 세계 스위스턴 자동선반 시장 상위 5위권 안에 드는 70년 이상의 명문 공작기계 일본 제조사인 노무라 VTC를 인수했다. 이후 N-16SB7과 NN-20J3 공동 개발, 최고가 기종 NN-38DB 개발에 성공했다. 2020년에는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70억원 규모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사이클 타임(마지막 공정에서 제품이 완성되기까지 간격)이 타사 대비 100% 이상 빨라졌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장비 개발로 외국산 장비 위주의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현재 대성하이텍은 스위스턴 자동선반을 통해 주요 거래처인 삼성전자 폴더블폰과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힌지 부품과 프로브 핀을 생산해 1·2차 협력업체에도 직접 납품 중이다.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는 "올해 방산 부품 및 폴더블 스마트폰의 IT 힌지 부품으로도 사업이 확장돼 정밀부품 분야 매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정밀부품은 장비 대비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영업이익률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콤팩트 머시닝 센터 사업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의 1·2차 협력업체 및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들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은 콤팩트 머시닝 센터에 대한 유지·보수, AS서비스 공급 등을 통해 장비 생산성 향상 프로젝트에 필요한 1순위 기업으로 지정돼 참여하는 등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성하이텍의 콤팩트 머시닝 센터가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와 모터·모듈부품 가공이 가능한 투헤드 방식으로 제작돼 경쟁사 대비 2배의 생산 효율을 갖춰 고속생산이 가능하다.
대성하이텍의 이러한 성장세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스케일업금융이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스케일업금융 사업은 성장 잠재력은 있으나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민간 자금과 정부 재정을 결합해 일반 정책 자금보다 대규모 자금을 공급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2022년까지 대성하이텍은 약 95억원 규모의 중진공 스케일업금융을 지원받아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코로나19로 가중된 유동성 부족을 극복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존의 공작기계, 산업기계 제조 중심에서 2차전지 장비, 반도체 장비, 방산부품으로 산업군을 확장했다. 그 결과 2022년 8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하고 2022년에는 1126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어느새 대성하이텍은 수출이 매출의 약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초정밀 스마트 머시닝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품질·고정밀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혈액투석막, 혈액 여과기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중공사(속이 비어 있는 합성섬유) 장비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 대표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한 중진공 스케일업금융 지원은 대형 투자유치 등을 통해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됐다"며 "향후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기업 혁신을 통해 의료, 바이오, 2차전지 및 식품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성하이텍은 중진공 스케일업금융 지원 이후 2021년에는 매출 1027억원, 2022년에는 112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정밀부품 분야 사업 확장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1300억원 규모의 매출 창출이 예상된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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