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최저 금리, 3년 만에 연 2%대 진입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최저 금리가 약 3년 만에 연 2%대로 떨어졌다. 채권 등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주담대 잔액이 20조원 넘게 불어난 상황에서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주담대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뒤 변동금리를 적용) 금리는 연 2.99~4.39%다. 지난 21일 대비 금리 0.1%p(포인트) 하락했다. 24일 기준 신한은행의 5년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2.93~4.94%다.
혼합형과 주기형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은 금융채 5년물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3.63%를 기록한 이후 21일 3.47%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 금리가 더 낮은 경향이 있다”며 “여기에 금융채 5년물 금리 하락이 더해지면서 주담대 최저 금리가 연 2%대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주담대 금리가 내려가면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5월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20조3000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증가폭인 9조원의 두 배 이상이다. 주택거래 증가가 주담대 수요로 이어졌다. 매월 아파트 전국 매매거래량은 3만호 이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들과 만나 “경상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이내 가계대출 증가라는 정책 목표는 현재까지 이뤄지고 있고 하반기에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취약계층·청년층 주거 공급이나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책적 대응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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