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살 게 없다” 알리·테무 한물 갔나… C커머스 성장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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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차이나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 성장세가 주춤하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알리와 테무에 있어서 한국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떨어졌다. 한국 소비자들의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새롭게 도전하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다. 일단 한 번 써보고 사보는 데 더 이상 알리와 테무가 신선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다만 이들의 초저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생활소비재 등에서는 인기가 지속되리라 보지만 유해성 문제는 상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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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저품질 등 논란에 성장세 주춤
전문가 “호기심 끝났어도 초저가는 여전히 통한다”
C커머스(차이나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한국 성장세가 주춤하다. 유해 물질 검출 등 안전성 이슈와 저품질 문제로 깐깐한 한국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 나온다.
24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694만 명) 이후 두 달 연속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감소하며 5월에는 631만 명을 기록했다. 테무도 5월 이용자 수가 648만 명으로 전월 대비 45만 명 급감했다.
매출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BC카드가 C커머스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월 매출액은 전달보다 0.8% 줄었다. 4월에도 전달보다 40.2% 급감한 바 있다. 중국 이커머스의 매출액은 작년 10월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1월 153.7, 3월 238.8 등으로 급성장했으나, 4월 142.9, 5월 141.7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저가 결제 금액대에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5000원 미만 금액대 매출 건수는 4월에 전달보다 39.7%가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전달 대비 56%가 줄어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이는 저가 상품의 안전성 문제 탓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본부세관과 서울시는 지난 4월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생활용품 등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도 이달 이들이 판매하는 아이섀도와 어린이 제품 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알리와 테무는 국내 시장 진출 후 초저가 판매, 대규모 할인전, 신규 가입 이벤트, 현금성 쿠폰 지급 등 다양한 유인책으로 회원 가입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하지만 저품질과 안전성 문제, 개인정보 보호 문제,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C커머스는 고객의 개인정보 국외 이전 여부를 선택이 아닌 필수 동의로 받는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한국 이커머스에 비해 여전히 느린 배송도 약점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1년 이내에 알리·테무·쉬인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쇼핑플랫폼 이용 현황 및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용자의 80.9%가 C커머스를 이용하면서 불만이 있거나 피해를 경험했다. 배송 지연(59.5%), 낮은 품질(49.6%), 제품 불량(36.6%), 과대광고(33.5%), AS 지연(28.8%) 순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나 테무에서 이제 더 이상 살 물건이 없다는 것이 요즘 소비자들 반응”이라면서 “소비자들이 호기심에 한두 번 소액을 구매한 이후에 실망해 재구매를 하지 않고, 앱 이용에 비해 구매 전환율도 굉장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다만 C커머스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한국 유통업체들에겐 위험 요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 물류센터를 짓고 한국 셀러(판매자)들을 입점시키면서 배송기간을 단축하려 하고 있고, 공격적인 인재 채용에 나섰다. C커머스의 초저가 전략도 생필품 등 카테코리에서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알리와 테무에 있어서 한국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떨어졌다. 한국 소비자들의 독특한 특성이 있는데, 새롭게 도전하는 호기심이 굉장히 많다. 일단 한 번 써보고 사보는 데 더 이상 알리와 테무가 신선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다만 이들의 초저가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경기가 안 좋기 때문에 생활소비재 등에서는 인기가 지속되리라 보지만 유해성 문제는 상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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