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증 탈락' 제뉴원사이언스, 성장세 달리다 '경고등'

복지부, 재인증 대상 28곳 심사 결과 공개
제뉴원사이언스 "재인승 실패 사유 확인 중"

제뉴원사이언스가 2021년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받았지만 올해 재인증에 실패했다. /사진=제뉴원사이언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제뉴원사이언스에 경고등이 들어왔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에 실패하면서다. 그동안 혁신형 제약기업으로서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아왔지만 이번 재인증 실패에 따라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2021년 6월20일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은 46곳의 제약사 중 재인증 대상인 28곳에 대한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심사 결과 제뉴원사이언스를 포함한 4개사가 재인증에 실패했다.

혁신형 제약기업은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012년 3월31일 시행된 인증제도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선정되면 정부로부터 ▲국가 연구개발(R&D) 사업 우선 참여 ▲세제 지원 ▲약가 결정 시 우대 ▲정책자금 우선 융자 ▲해외 제약 전문인력 채용 지원 ▲연구시설 입지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받는다.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제약기업이 반드시 받으려고 하는 인증제도다. 제뉴원사이언스는 2020년 설립 이듬해에 관련 인증을 받았다. 인증연장 심사가 3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데 올해 재인증에 실패했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기준은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투자실적과 연구인력, 연구·생산 시설 등에 대한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인증을 받은 기업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경영의 투명성 등 기준에 맞는 재무 상황을 유지해야 혁신형 제약기업 탈락을 면할 수 있다.

▲불법 리베이트 ▲업무 정지 ▲품목허가 취소 ▲과징금 부과 등의 행정처분 2회 이상과 혹은 이와 비슷한 위반행위로 식품의약품안전처·공정거래위원회의 행정처분을 받을 경우 혁신형 제약기업 결격 사유에 해당한다. ▲임원 횡령·배임·주가조작 ▲임직원 성범죄 등 비윤리적 행위도 포함된다.

즉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실패에는 반드시 결격 사유가 존재한다는 것. 이번 재인증 실패 기업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사유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제뉴원사이언스는 출범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기업인 만큼 이번 혁신형 제약기업 탈락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제뉴원사이언스는 2020년 IMM프라이빗에쿼티(IMM)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자회사 콜마파마를 인수하면서 3263억원 규모를 투입해 설립했다. 창립 이후 2년 후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제뉴원사이언스의 매출은 2021년 3098억원·2022년 3480억원에 이어 지난해 392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1년 9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22년 1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IMM은 투자 4년 만에 몸값을 높여 6200억원 규모로 맥쿼리자산운용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혁신제약 재인증 실패와 관련해) 전달받은 내용은 없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MO 사업 외에 제뉴원사이언스는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 실패하면 R&D 관련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제네릭(합성의약품 복제약)을 출시할 때도 1년간 오리지널 약가의 68%(일반 제약사 59.5%) 수혜도 사라진다.

김선 기자 sun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