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칼럼]디지털 전환 시대, 연결자로서의 전파
미래 첨단기술산업인 6T(식스T)는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환경공학기술(ET), 우주항공기술(ST), 문화콘텐츠 기술(CT)을 말한다. 이러한 6T 기술을 보이지 않게 연결해주고 융합해주는 핵심 요소가 있다. 그것은 '전파(Radio Wave)'다.
전파는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자원이다. 전파는 매개체로서 앞서 언급한 6T 첨단산업 기술의 동력이자, 보이지 않는 연결자기도 하다.
필자는 전파와 인연을 맺은지 33년이 됐다. 이미 앞선 여러 전파 전문가 칼럼에서 전파의 중요성과 전파의 활용, 전파연구 및 업무에 필요한 인재 양성 등을 강조했다. 더불어 전파를 이용한 여러 기술로 인해 기존 해상, 항공, 통신 및 방송 이외에 센서, 드론, 자율주행차, 스마트홈 및 무선 충전 등과 같은 다양한 전파 이용과 활용에 대해 소개했다.
30년 이상 근무한 전파분야 종사자로서 인지적 경험을 기반으로 볼 때 전파는 6T 신산업 기술과 융합은 물론, 새로운 산업혁명 핵심 인자이자 융합 기술의 연결자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발전하고 있는 연결자로서의 전파기술(RT) 또는 전파산업(RI)으로 표현하고 싶다.
우리는 이미 예전과 다르게 온 세상을 보이지 않게 연결하고 있고, 서로 실시간에 가깝게 소통하고 있다. 그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는 인터넷의 힘이고, 그 인터넷을 지구 어디든 선 없는 곳까지 연결하고 전달하는 것이 전파의 역할이다.
이미 통신의 경우 1990년대 초창기 음성으로 시작한 이동통신은 이동 중에도 다양한 콘텐츠 영상 정보를 수신하고 활용할 수 있는 대용량 데이터 전송과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초고속 데이터 이동통신 서비스로 발전해 왔다.
2000년 중반부터 유비쿼터스라는 용어가 출현한 이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데이터를 통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어느덧 이뤄진 것 같은 느낌이다. 심지어 단순 통신이 아닌 요즘에는 전파를 이용해 싱크홀도 탐색하고, 휴대폰 무선충전도 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공학 기술도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세상은 약 1조달러 이상의 전파와 관계된 전파산업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 영향이 전 산업의 30%에 달한다는 예측도 있다. 우리는 평소에 물과 공기의 소중함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 하지만 전파는 이렇듯 우리 생활 전반에 소리없이 스며들었고 물·공기와 같이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없거나 모자라는 경우 그 갈증과 고통은 말할 수 없다.
전파의 이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전파를 더 잘 사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은 무엇일까. 최근 우리는 5세대(5G) 이동통신보다 더 빠르고, 초연결성을 갖춘 6G 서비스를 고민하고 그에 따른 주파수 사용을 위한 여러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BT 분야도 마찬가지다. 인공심장 자동충전과 같은 의료기술, 독거노인을 위한 고독사 원격감지 등이 대표적 예다. 자율주행차를 포함, 자율운항 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및 저궤도 군집위성을 이용한 ST 분야도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다.
심지어 해상에서 인명안전을 위한 정밀 위치조회, 별도 충전없이 무선 충전할 수 있는 생체리듬 장치인 스마트링, 우주공간으로부터의 태양광 무선전력 전송 등에 관한 분야도 연구 개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여러 산업을 연결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시키는 전파기술이지만, 한정된 주파수와 전파를 이용하기 위한 제한된 기술이 여전히 상존하고, 그로부터 개발된 장비에 대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관리해 주는 시험과 인증 등 기술기준과 적합성 체계가 부족한 사항이다.
따라서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할 최우선 인자 또는 연결자로 '전파산업'의 다양한 요소기술 개발과 기술기준과 연계하는 체계 연구가 전파 정책 방향에 맞춰 톱니바퀴처럼 잘 진행돼야 한다. 지속적인 인적, 물적 관심도 병행돼야 한다. 따라서 단순 대응이 아닌 전파 전문인력을 활용한 전문기술 분야부터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편화 기술 분야까지 폭넓은 형태로 적시 대응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배석희 국립전파연구원 기술기준과장·한국전자파학회 협동부회장 baedam@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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