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헤어진 괴수의 아들보다 트레이드 확률 높다? 日501억원 왼손 파이어볼러 ‘수상한 6월’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괴수의 아들보다 트레이드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기쿠치 유세이(33,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기쿠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8피안타 3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기쿠치는 3년 3600만달러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2023시즌 32경기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만들었다. 올 시즌에도 4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45, 5월 5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3.62로 좋았다.
90마일대 중반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각 구종의 가치가 올라갔고, 제구가 과거처럼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투구 탄착군이 갑자기 넓어지는 대표적 투수였지만, 작년을 기점으로 많이 좋아졌다.
토론토가 성적이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셀러가 될 것이란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온다. 간판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나 보 비셋을 팔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온다. 토론토 로스 앳킨스 단장이 부인하지만, 소문은 잠잠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토론토가 막상 셀러로 나설 경우 기쿠치를 가장 손쉽게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는 수시로 나왔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인데다 나이도 적은 편은 아니다. 팀으로선 장기적 구상에 넣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마침 올해 좋은 활약을 펼치며 트레이드 가치도 높여왔다.
이런 상황서 갑작스러운 6월 부진은, 트레이드 가치를 떨어뜨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6월 들어 5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04다. 이날 2이닝 투구는 올 시즌 최소이닝 투구였다. 4자책도 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5자책)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MLB.com 게임데이가 제공한 그래픽에 따르면, 기쿠치의 대다수 공이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구종의 구속 차로 타격 타이밍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라면 90마일대 후반의 공도 계속 가운데로 들어오면 어렵지 않게 공략한다.
토론토가 셀러로 나서지 않는다면 기쿠치의 부진은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토론토로선 점점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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