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잘해줄테니까 한번 와봐요”...싹 바꾸고 할인쿠폰 뿌리는 G마켓
최소 구매 금액 제한 삭제
8월 쿠팡 요금 인상 앞두고
‘탈쿠팡족’ 잡기 위한 전략
신세계그룹은 최근 G마켓의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G마켓을 새로 이끄는 대표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로 과거 쿠팡에도 재무 임원으로 몸담았다. 쿠팡과 C커머스라는 G마켓의 양대 경쟁자에 정면으로 대항하기 위해 적진에서 전문가를 선임했다는 평가다.
특히, 정 대표는 기술 분야 고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주목된다. 실제 신세계그룹은 이번 이커머스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천명했다. 기존 PX본부에서 테크 본부를 따로 떼내고, 테크 본부장으로 쿠팡 출신 오참 상무를 임명한 것이다. G마켓은 현재 상품 검색 시 최저가 제품을 우선 정렬해 보여주는 가격비교 서비스의 고도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마켓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회원의 혜택도 대폭 강화한다. 신세계유니버스클럽은 연3만원을 내면 G마켓,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등 신세계 관계사 할인을 종합적으로 받는 멤버십 서비스다. 5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연회비를 4900원으로 깎아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고객 호응이 있어 7월초까지 연장 시행할 예정이다.
고객 호응이 좋은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한다. 스마일배송 이용 시 1만5000원 이상 주문하면 무제한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5% 할인 쿠폰은 무제한으로 발급해준다. 이마트, SSG닷컴,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등 관계사 할인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다.
G마켓이 유료 회원 서비스를 개선하는 건 경쟁력 제고 작업의 하나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CJ그룹과 협업 계획을 발표하며 배송 서비스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다음 달부터 CJ대한통운이 G마켓 스마일배송 물량 월 250만건을 독점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기존 스마일배송은 오후 8시까지 주문해야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었지만, CJ대한통운의 ‘오네’ 서비스 도입을 통해 자정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다.
G마켓이 이커머스 품질 개선에 전면적으로 나선 데는 쿠팡의 멤버십 요금 인상 예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8월 쿠팡은 멤버십 서비스인 ‘와우 멤버십’ 회비를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다. 신규 회원은 지난 4월부터 변경 요금이 적용됐으며, 기존 회원은 8월부터 인상 요금을 적용받는다. 이에 일부 와우 회원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금 인상과 함께 탈퇴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G마켓은 탈쿠팡족을 잡아 충성 회원을 늘려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개설한 멤버십 회원 전용 특가딜 ‘클럽 라운지’도 호응받고 있다. 최근까지 진행한 5회의 행사를 통해 판매 수량 총 19만개를 돌파했다. 일례로 가정의달 특집으로 준비했던 ‘최태성 오프라인 강연회 티켓’은 오픈 30분만에 준비 수량인 450석을 완판했다. ‘더본코리아’와 함께한 행사에서 ‘빽다방 음료’ 특가상품은 오픈 10분만에 모두 팔렸으며, 빽다방 금액 상품권 특가 상품 역시 4차 재고까지 다 판매됐다. 당시 거래액은 3억원이 넘었다.
현재 G마켓은 충성 회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영업손실이 2022년 654억원에서 지난해 320억원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는 못해서다. 물론 잇단 체질 개선 작업으로 지난해 4분기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현재의 상승세를 살려 수익성 높은 이커머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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