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달려가는 재계 총수들…AI·반도체에 미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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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LG 등 재계 총수들이 최근 연이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 AI·반도체 담당 경영진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보다 앞서 실리콘밸리를 찾아 메타, 아마존, 퀄컴 등 글로벌 IT, AI, 반도체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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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아버지’ 만난 구광모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삼성, SK, LG 등 재계 총수들이 최근 연이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방문하는 곳은 미국 실리콘밸리다. 주요 빅테크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이 몰려있어서다. 미래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AI의 최신 동향 파악과 네크워크 구축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는 출장길이라는 분석이다.
경영전략회의 화상 참여하며 미국 출장 나서
최근 재계 총수들이 앞 다퉈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 AI·반도체 담당 경영진과 함께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은 7월초까지 실리콘밸리 등에 머물며 AI·반도체 관련 빅테크와 협력사 등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그의 실리콘밸리 방문은 2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4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 방문한 최 회장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황 CEO와의 재만남 여부도 관심사다.
최 회장의 이번 방문이 남다른 이유는 전 계열사 임원진이 모이는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앞두고 출장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SK그룹은 대대적인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 중이다. 최 회장은 그룹의 향후 사업 방향성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임을 고려해 경영전략회의 참석 후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간에 낭비하는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AI 관련 동향 파악과 협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그룹 경영전략회의에는 미국에서 화상으로 참석한다.
AI 트렌드 파악 위해 빅테크 CEO들과 잇단 회동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지난 17~20일 나흘 동안 미국 테네시주와 실리콘밸리 등을 방문했다. 계열사 사업장과 합작 법인이 몰려 있는 테네시주에선 현지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실리콘밸리에선 AI 등 미래 사업 관련해 전략 논의가 주를 이뤘다.
특히 AI·반도체 설계업체인 텐스토렌트의 CEO 짐 켈러와 만나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을 논의했다. 텐스토렌트는 LG를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수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회사다. 짐 켈러 CEO는 애플과 AMD, 테슬라 등에서 핵심 칩 설계를 지휘해 '반도체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구 회장은 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 AI 창업자이자 CEO인 브렛 애드콕도 만났다. 구 회장은 애드콕 CEO에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규어 AI의 로봇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을 살펴봤다. 구 회장은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보다 앞서 실리콘밸리를 찾아 메타, 아마존, 퀄컴 등 글로벌 IT, AI, 반도체 분야의 주요 빅테크 기업 CEO들과 잇따라 면담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미국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자택으로 초청받아 저커버그 CEO와 단독 미팅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래 산업을 좌우할 AI의 변화 흐름을 현장에서 파악하려는 포석"라면서 "주요 빅테크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권자들의 리더십 및 네트워크 강화는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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