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동맹 '피의 의지' 잊지 않아"…美 '죽음의 천사' 한반도 상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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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30J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치명적인 건십(gunship)으로 다양한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 공군 제1특수작전비행단 제4특수작전비행대대의 조시 배리스 소령은 24일 경기도 평택 소재 오산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 공군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 라이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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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스1) 허고운 기자 = "AC-130J는 현재까지 만들어진 가장 치명적인 건십(gunship)으로 다양한 표적을 제거할 수 있다. 우리는 필요할 때마다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미 공군 제1특수작전비행단 제4특수작전비행대대의 조시 배리스 소령은 24일 경기도 평택 소재 오산기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미 공군 최신예 특수전 항공기 AC-130J '고스트 라이더'를 소개했다.
미군이 이날 취재진에 공개한 AC-130J는 지난 12일 오산기지에 전개돼 한미 특수전부대(SOF)와 연합·합동 훈련을 진행해 왔으며, 특히 지난 18일엔 강원도 태백 필승훈련장에서 실사격 훈련 모습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AC-130J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이다.
AC-130J 공개 행사에 참석한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은 "우리는 철통같은 동맹에 대한 의지, 안전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70년 동안 함께 노력해 온 피의 의지를 잊지 않았다"라며 한반도에서 위기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적의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내뿜는 플레어가 천사의 날개 형상을 보여 '죽음의 천사'로 불리기도 하는 AC-130J는 유사시 한반도에도 투입될 수 있는 미 공군 전력 가운데 하나다. 이 항공기가 한반도에 전개된다면 공대지 공격을 장기간 쏟아부으며 아군 특수전 부대의 지상 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배리스 소령은 "AC-130J는 30㎜ 및 105㎜ 포와 GBU-39 유도폭탄,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GBU-69 활공탄, AGM-176 '그리핀' 미사일 등을 쏠 수 있다"라며 "전 세계 어떤 항공기와도 견줄 수 없는 매우 독특하고 지속적이며 정확한 사격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C-130J 수송기를 개량해 만든 AC-130J의 측면엔 기관포와 곡사포가 장착돼 있었다. 특히 많은 탄약을 적재할 수 있는 곡사포는 미사일이나 폭탄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낮은 가격에 정확한 공격을 가할 수 있고 최대 사거리가 11㎞에 달해 제공권을 장악한 상황에선 적에게 치명적인 공격 수단이 될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는 건십이 공중급유를 받아 가며 밤이 새도록 화력지원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일화도 있다.
배리스 소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건십을 운용하는 국가"라며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들고 능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효과나 이득을 봤을 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계속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AC-130J의 이번 한반도 전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북러 정상회담에 맞물렸으나, 미군은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으로 주변 국가의 현재 정세와 무관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항공기 전개를 공개한 것 자체가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밖에 없다.
배리스 소령은 한국에 전개한 AC-130J의 향후 이동 계획에 대해선 "이번 주 후반에 한반도에서 떠날 예정"이라며 "그 전에 완료하려는 몇 가지 추가 훈련이 남아 있다"라고 밝혔다.
AC-130J가 이번 주 예정된 한미일 3국 간 첫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엣지'에 참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훈련엔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참여한다. 지난 22일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할시함', '다니엘 이노우에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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