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조롱 논란’ 138만 유튜버, 결국 사과... “깊이 생각 못했다”

박선민 기자 2024. 6. 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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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조롱 논란이 불거진 유튜브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

안마기 광고 영상에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 좀 가져갈래?” “제품 스펙이 좋으면 뭐 하니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 등의 대사를 넣어 군인 조롱 논란이 불거진 138만 구독자 유튜브 채널이 결국 사과했다.

코미디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은 24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무엇보다도 현재 사회적 이슈인 사건이 연상될 수 있는 영상으로 유가족분들께 상처를 입혔고, 시청자분들께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채널은 “현재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과 모든 군 관계자분께도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저희의 애초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불쾌감을 줄 수 있고, 상처가 될 수 있는 점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역시 대한민국 병역의 의무를 다한 군필자로서 국군의 노고를 항상 감사히 생각하고 있으며, 특정 성별을 희화화하고 조롱하거나, 특정 단체를 옹호 또는 비방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채널 출연진인 배우 이송경도 인스타그램에 “현재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일에 대해 어제까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무지함을 고백하고 반성한다”며 “대본을 소화한 입장에서의 저는 군대를 비하하는 의도를 전혀 갖지 않았음을 맹세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군인 조롱 논란은 싱글벙글 측이 전날 올린 안마기 광고 영상에서 비롯됐다. 군인이 전역 후 재입대하는 꿈을 꾸는 콘셉트의 영상이었는데, 여기에서 “군대 가면 다리 아플 텐데 마사지기 좀 가져갈래?” “제품 스펙이 좋으면 뭐 하니 군대 가면 쓰지를 못하는데” 등의 대사가 사용된 것이다.

이 같은 영상은 군 관련 사망 사건이 이어지는 최근 상황과 맞물려 더욱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특히 군기훈련(얼차려)를 받다 쓰러져 숨진 육군 12사단 훈련병이 근육이 괴사하는 횡문근융해증 증상을 보였다는 소견이 나온만큼 ‘군대 가면 다리 마사지기를 쓰지 못한다’는 대사를 일종의 고인 모욕 연출로 받아들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싱글벙글 측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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