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안중에 없는 의대생 학부모…"병원 하나 무너져야" 휴진 압박

김소연 기자 2024. 6. 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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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학부모 모임' 인터넷 카페에 의대생 학부모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2월 휴학계를 내고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화요일 여의도 집회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자 초조해하는 부모님들 있으신 것 같다"며 카페에 상기의 주장을 폈다.

정부와 의사 간 대치가 길어지면서 무고한 환자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 입장을 수용할 순 없다며 학부모들의 단결을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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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환승센터 주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의대 증원'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아직도 때는 무르익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합니다"

'의대생 학부모 모임' 인터넷 카페에 의대생 학부모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4일 뉴시스에 따르면 이 글의 작성자 A씨는 "2월 휴학계를 내고 아직 반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화요일 여의도 집회 이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자 초조해하는 부모님들 있으신 것 같다"며 카페에 상기의 주장을 폈다.

그는 "감히 말씀드리지만 아직도 때는 무르익지 않았다"며 "최소한 병원 하나라도 무너져야 한다"며 학부모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 계속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들(의대생)이 버리는 지금 시간이 아까우냐"며 "달리 생각하면 지금 아이들이 손해 본 시간을 보상도 못 받고 평생을 나라의 의료 노예로 살겠다고 숙이고 돌아갈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의사 간 대치가 길어지면서 무고한 환자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 입장을 수용할 순 없다며 학부모들의 단결을 요구한 것이다.

A씨는 "(의대 휴학계는) 고작 몇 명의 즉흥적이고 치기 어린 행동들이 아니다"면서 "2만명이 넘는 우리나라 최고의 수재들의 한 뜻이다. 모두가, 심지어 정부도 어쩌지 못하는 집단의 힘이다. 그 힘을 가진 아이들을 뿌듯해하고 믿어달라"고 전했다.

A씨의 글에 카페 회원들은 "정말 고마운 글이다", "아이들(의대생)을 믿고 응원한다", "지진으로 수능도 연기되는데 (의대) 원서접수 날짜 연기 못하지 않는다" 등의 댓글로 지지했다.

의대생 학부모들은 지난 18일 대한의사협회가 주최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 '의학모'라는 문구가 적힌 파란색 모자를 쓰고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정상진료에 들어간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환자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4개월 넘게 의사와 정부 간 대치가 지속되면서 수술과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이날부터 무기한 휴진을 중단하고 정상진료에 들어갔다.

환자들도 직접 거리로 나서 의사 휴진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돌아오지 않는 의사는 법대로 처리하라는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는 7월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환단연은 "싫든 좋든 2025년 의대 정원은 이미 확정됐으므로 소모적인 논쟁은 중단하라"며 "2026년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총궐기대회를 예고했다. 주최 측의 예상 참여 인원은 1000명이다.

환단연은 "환자의 불안과 피해를 도구로 정부를 압박하는 의료계의 투쟁방식에 환자단체들은 더는 인내하지 않을 것"이라 천명했다. 병을 앓는 환자와 이들을 돌보는 가족 등이 이 정도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건 2014년, 2020년 의사 파업할 때도 없던 일이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의료공백 해소와 재발 방지를 위해 △사직 교수 사표 수리와 새로운 교수 임용 △외국 의사 도입의 적극 검토 △환자 안전에 관한 법률 제정 등 7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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