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1명 사망·20여 명 고립 추정

YTN 2024. 6. 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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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 화재로 인한 유해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연결돼있습니다. 교수님 연결돼 계시죠? 조금 전에 소방당국의 브리핑 내용 혹시 들으셨습니까?

[공하성]

네.

[앵커]

그 내용 다시 한 번 중요한 부분만 정리해 주실까요?

[공하성]

지금 내부에 사람이 있는데 20여 명 정도가 된다고 보고 있고 현재 위치추적을 하고 있는데 아직 정확한 위치파악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폭발은 멈췄지만 언제 다시 폭발할지 아직은 알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앵커]

지금 구조대원들이 내부로 진입했다는 건 그래도 더 이상의 폭발이 없을 수도 있다. 이런 판단 하에 들어간 거 아닐까요? 혹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하성]

그렇습니다. 폭발이 연쇄적으로 계속 일어난다고 하면 소방관이 진입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일단 더 이상 폭발의 우려는 적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에 건물 내부로 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구조대원들이 본격적으로 진입해서 수색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이 그렇게 간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안에 보면 내부 구조 상황도 잘 파악이 안 될 정도라고 하는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공하성]

일단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유독가스가 나옵니다. 불산이라든지 빈젠, 톨루엔, 이런 유독가스들이 나오는데요. 이런 유독가스는 목재가 탈 때보다 그 유독가스의 양이 수십에서 수백 배 이상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로 진입해서 구조작업을 하는 데 훨씬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공장 내부로 구조대원들, 소방대원들이 진입하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도 유독 화학물질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면 되나요?

[공하성]

맞습니다. 첫째는 폭발 위험성을 상당히 신중히 고려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폭발이 멈췄을 거다, 충분히 그 정도 확인한 끝에 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독성가스가 상당히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구조 작업을 할 때도 특별히 유념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구조대원들이 건물 안에 들어가서 어떤 작업을 벌일 수 있는 건가요? 일단 폭발이 우려가 있고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이게 물이 닿으면 또 안 되는 상황이잖아요.

[공하성]

맞습니다. 생존자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요. 일반적으로 건물 내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기 때문에 서서 수색을 하는 것이 아니고 거의 바닥에서 기어다니다시피 해서 수색을 해야 됩니다. 왜냐하면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유독가스의 양이 더 훨씬 많기 때문에 훨씬 더 시야가 가려지는 상황이 되거든요. 그래서 일단 자세를 최대한 낮추면서 수색작업을 하되, 또 붕괴 위험성이 없는지 이런 것들도 잘 고려하고 또한 열화상카메라라든지 첨단장비들을 동원해서 생존자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말씀해 주신대로 유독가스가 위쪽으로 뜨는 현상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공하성]

맞습니다. 공기보다 일반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위로 올라갈수록 유독가스의 양은 더 농도가 짙고 그러다 보니까 시야도 훨씬 더 확보가 어렵습니다.

[앵커]

지금 구조대원들의 안전도 위험한 상황인데. 특수장비나 이런 화재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이라든지 이런 건 없습니까?

[공하성]

로봇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화재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그 건물 내부에 진입을 해서 인명수색하고 구조를 하기에는 아직까지 로봇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구조대원들이 직접 들어가는 것밖에는 지금 방법이 없는 상황인 건가요?

[공하성]

현재로서는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계속해서 화면으로 보고 있지만 공장 지붕이 약간 내려앉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그림이 계속 보이고 있거든요. 이 공장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공하성]

그 건물이 다행히 샌드위치 패널이 아니고 철큰 콘크리트 건물이기 때문에 붕괴 위험이 다소 적다고는 할 수 있지만 지붕 부분은 그래도 상당히 약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붕이 붕괴돼서 낙하물이 떨어지면 생존자뿐만 아니라 내부에 있는 사람, 구조대원조차도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서 접근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일반 공장의 화재와 비교했을 때 리튬전지 화재 사고와 관련해서 특별히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공하성]

일반 공장 화재 같은 경우는 다량의 물을 뿌려서 진압을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불도 웬만하면 잘 진압하는 편이고요. 그렇지만 리튬배터리 같은 경우는 물을 뿌려서는 절대 되지 않습니다. 물을 뿌렸을 때 가연성 가스인 수소가 발생되기 때문에 오히려 화재를 훨씬 더 확대시키는 그런 문제점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마른 모래라든지 불을 잘 끄지는 않지만 마른 모래라든지 팽창질석, 이런 물질을 이용해서, 그것도 일반 물처럼 소방호스를 가지고 쏘는 것이 아니고 삽으로 퍼붓는다든지 장비를 이용해서 화재가 난 곳에 뿌린다든지 해야 하는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불을 끄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반적인 상황과는 다르다, 이렇게 설명을 해 주셨는데 지금 구조대원들이 내부로 진입을 했다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불길은 다 잡혔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면 되는 걸까요?

[공하성]

그렇습니다. 일단 불길이 조금 있더라도 폭발 가능성이 적다, 이렇게 판단해서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왜냐하면 여기가 11개동 중에 3동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그 주변에도 다른 공장들이 위치해 있는데 다른 공장으로 이 불이 번질 가능성은 이제는 없어졌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공하성]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진입을 시도했다는 것은 거기에 어쨌든 화재 확대 가능성이 적고 또 다른 공장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은 적다, 이렇게 판단을 해서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발화 위험성은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항상 경계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앞서 있었던 브리핑에서 공장 2층에 리튬배터리 3만 5000개가 있었다고 전해졌는데요. 지금 실종자 23명도 2층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거든요.

[공하성]

그렇다면 이 배터리 화재 때 아까 불산도 유독가스가 발생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불산 같은 경우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고요. 벤젠 같은 경우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식에 상당히 주의를 해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의 단계에서는 불에 의한 피해보다는 유독가스에 의한 피해가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공하성]

맞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재가 발생해서 사람이 사망하거나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는 대부분이 질식에 의한 경우가 거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리튬전지 공장에서 불이 난 만큼 여러 가지 위험이 더 도사리고 있는 상황인데 수색을 하고 있고 구조작업이 완벽하게 이뤄질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공하성]

일반 공장 화재보다는 거의 2~3배 정도 최소한 시간이 더 소요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아마 구조작업이 진행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 밤을 새워서 구조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 있는 사람을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아마 내일도 계속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일반 공장 화재보다 2~3배 이상 걸릴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는데 그러면 그게 이 공장이 리튬배터리 제조 공장이라서 그런 겁니까?

[공하성]

그렇습니다. 그래서 폭발의 위험성도 있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또 지붕도 지금 붕괴 위험성이 있는 그런 상황에서 구조작업이 이뤄지다 보니까 소방관들도 상당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아마 구조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그러다 보면 그만큼 구조 작업이 더 지연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일반 가정집에도 리튬배터리는 있는데요. 지금 이 공장에서 발생한 것과 어떤 게 다른지 궁금한 시청자분도 계실 것 같아요.

[공하성]

일단 가정에 전동킥보드, 그리고 전기차, 이런 것들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다량의 물을 뿌리면 오히려 냉각효과에 의해서 소화를 하기가 보다 쉬운 편입니다. 왜냐하면 배터리 자체에 보호커버가 씌워져 있기 때문에 리튬이온배터리 자체에는 물이 잘 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리튬을 제조하는 공장 같은 경우는 별도로 보호커버가 없습니다.

리튬전지 그 자체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일반 전동킥보드 화재라든가 전기차 화재처럼 물을 뿌리면 오히려 가연성 가스인 수소가스가 발생되기 때문에 화재를 오히려 크게 확대시키는 그런 문제점이 발생됩니다.

[앵커]

그러면 그 보호커버가 이 공장 내에 없다는 건 이 공장이 리튬배터리 1차 제조공장이기 때문입니까?

[공하성]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2층 작업장에서 사고가 크게 난 것 같은데 이곳이 완제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화재의 원인은 나중에 추후에 판정이 되겠지만 어떤 부분을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공하성]

첫 번째로는 리튬 자체는 물에 상당히 약합니다. 예를 들어서 얼마 전에 비가 왔을 텐데요. 혹시나 그 비로 인해서 공장 내부에 누수가 발생돼서 리튬에 물이 전달되었다면 가연성 가스인 수소가스가 발생된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 그때 마찰이라든가 불꽃이 있으면 쉽게 폭발로 이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리튬배터리에 물이 닿지 않았는지 그것을 분석할 필요가 있고요.

그래서 두 번째로는 리튬배터리 자체가 충격에 또 약합니다. 강한 충격을 주었을 때 폭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강한 충격 부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고 또한 온도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그래서 150도씨에서 200도씨 정도의 온도가 올라가면 쉽게 폭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온이 거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이런 부분도 체크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원인의 가능성을 제기해 주셨는데 만약에 이게 비 때문이라면... 그러니까 비는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만약에 그것 때문에 화재가 발생했다라는 것은 관리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공하성]

그렇죠. 혹시나 비가 누수가 돼서 리튬에 그것이 전달됐다고 하더라도 환기시스템을 이용해서 가연성 가스를 외부로 적절히 배출시켜줬다면 그것도 보다 안전에 기할 수 있었을 텐데 누수 문제, 환기 시스템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되어 있었는지 이런 부분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가장 안타까운 건 실종자들의 행방인데 실종자 23명 현재 2층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답답한 건 이렇게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전에 바깥에서 탈출구를 만들어준다든지, 이런 방법은 없는 건가요?

[공하성]

실종자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이 됐다면 그 위치와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진입하면 보다 빨리 구조작업에 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실종자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이 됐는지 그 여부가 가장 중요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실종자의 위치가 중요했을 거다. 그리고 2차 피해도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공장의 화재로 인해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이 지역 인근으로 공기를 타고 가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이것도 위험한 겁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공하성]

일반적으로는 대기로 확산이 돼서 그렇게 큰 위험이 없을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장과 가까이 있는 건물 같은 경우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독가스가 건물 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보통 불이 났을 때는 물을 뿌려서 연기도 잠재우고 열기도 식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물을 뿌리지 못하다 보니까 공장 건물 전체가 굉장히 뜨거운 상태일 것 같거든요. 그것도 위험하지 않을까요?

[공하성]

그래서 사실 리튬배터리에 대해서는 현재 소화약제를 전 세계적으로도 개발하고 있는 단계에 있습니다. 그래서 소화약제 개발도 서두를 필요가 있고요. 또한 그만큼 내부의 온도도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구조작업을 하는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 소방대원들 모두 안전하게 구조작업 마치기를, 그리고 23명의 실종자도 안전하게 구조가 되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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