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뷔 35년’ 송강호 “연기 즐겁다 하기 겁나, 아직도 힘들다”(‘삼식이 삼촌’)
데뷔 35년 만에 드라마에 첫 도전한 배우 송강호(57)가 ‘삼식이 삼촌’을 마친 소회를 밝혔다. 그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삼식이 삼촌’ 종영 인터뷰에서 “다 끝났으니 홀가분하다. 자극적인 요소로 승부를 보는 이 시대에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 모험적이기도 하지만, 창조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 결과를 떠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의 데뷔 35년 만의 첫 드라마로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송강호는 “드라마랑 영화가 뭐가 틀리겠나. 공개와 개봉 말만 틀릴 뿐 똑같이 연기하고 작업했다”며 “일주일에 2편씩 공개되는 시스템이 재밌기도 하다. 두 달 정도 계속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출되는 게 영화와도 다른 것 같아 생경하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 역을 맡았다. 박두칠은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빠른 상황 파악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의 기질을 지닌 인물이다.
“삼식이 삼촌은 모호한 캐릭터예요. 나쁜 사람 같지만, 그럼에도 따뜻한 감성을 품고 있는 사람 같다고 느꼈죠. 그런 지점들이 매력으로 와닿았어요. 일부러 모호하게 연기하진 않았지만, 매회 (모호한) 매력을 유지하려고 신경 썼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송강호는 왜 이제서야 드라마에 출연한 걸까. 송강호는 코로나19 이후 소통의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며 “OTT를 비롯한 다양한 소통의 방식들이 팬데믹이 안겨다 준 선물 같다”고 답했다.
“결정은 쉽지 않았죠. 그런데 영화 시나리오를 보면 어떤 공식이 있어요. ‘이건 어떻게 찍어도 기본은 나온다’ 같은 거요. OTT도 마찬가지예요. 모험적이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두렵긴 하지만, 창조자들(배우·감독·제작사)은 관객에게 ‘우리의 이야기는 이것이다’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지점이 있거든요. 그런 게 창조자들에게 의욕을 들게 하는 것 같아요.”
송강호는 영화 ‘거미집’과 ‘1승’에 이어 신연식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그는 영화 ‘동주’를 통해 처음 신연식 감독을 알게 됐다고. 송강호는 “우리가 윤동주 시인과 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그 시인의 삶과 발자취를 잘 모르지 않나. 신연식 작가는 뻔한 흥행 공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본다”며 “작가로서 신선하고 창의적인 시선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거미집’에 이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이들에 대해 ‘거침없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며 “후배 배우들의 거침 없는 연기를 보고 감탄했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면서 연기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앞으로도 송강호를 안방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드라마를 통해 계속해서 대중을 만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영화와는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다. 이런 작업들이 저한텐 숙제이기도 하지만,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결과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설령 결과가 좀 나쁠지라도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전 연기가 즐겁고 재밌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겁나요. 35년 연기했으니 편해지고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지 않거든요. 35년전이나 지금이나 힘들고 어려운 건 똑같습니다. 36년째엔 없어져야 하는데 계속될 것 같아요.(웃음)”
[박로사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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