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빚투’ 마이크로닷 “2025년 변제 약속, 고깃집 알바 중”
래퍼 마이크로닷이 피해자와의 합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마이크로닷은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새 EP ‘다크사이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피해자와 합의 상황을 묻는 말에 “내용을 틀리면 안 돼서 (내용을 적은)종이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파악된 13명 중 수사를 통해 10명의 피해자가 확인됐다. 재판 과정에서 피해자 중 6명에서 2억1천만 원을 변제 후 감사하게 합의했다. 2심 재판 중에는 4명 중 한 분과 합의했다”며 “모든 재판이 끝나고 부모님도 형을 마친 후에도 (피해자들과)연락을 드리면서 지냈다. 그러다 대표님 만나서 2023년도에 대표님과 함께 남은 세 분 중 두 분과 합의 남은 한 부은 아직 합의를 못했다. 합의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그분이 (쇼케이스를)보면서 불편해할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지만, 사과를 꼭 전하고 싶고 기회가 주어지면 그분에게도 다가갈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제가 더 일 해야한다. 2025년까지 (변제하겠다는)차용증을 적고 대표님이 보증을 서주셨다. 현재 상황에서는 (변제를 위해)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솔직히 정말 간절히 기도만 했다. 누군가 원망하지 많고 편을 안 들고 해결해나가는 것에만 헌신했다”며 “그러나 혼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진심으로 기도만 하면서 해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너무 죄송해서 아무한테도 연락을 못 드렸다. 그렇지만 그 분들을 만나는 게 우선 순위였고 차차 한 분씩 만나게 됐고, 부모님의 실형이 선고가 됐고 그 외에는 할 수 있는 걸 다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람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워, 여러 봉사활동도 했다. 그러다 지금 대표님을 만나게 됐고, 현재는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 새 식구가 생겼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지난 2018년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이웃들에게 4억 원을 빌린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 씨는 징역 3년, 모친 김모 씨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으며, 복역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마이크로닷은 2020년 앨범 활동을 재개했다.
마이크로닷의 새 앨범 ‘다크사이드’는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녔듯, 마이크로닷이 가진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하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를 비롯한 총 5곡이 담겼다. 24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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