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 “북한 추가 도발 대비태세 유지”…견제성 메시지
“북한, 북·러 협력 과신해 도발할 가능성 주시”
한·미·일 북핵 대표도 “강력한 용어로 규탄”
한·미 외교차관이 24일 전화 통화에서 북·러 조약 체결을 규탄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미, 한·일 외교장관도 각각 유선 협의를 통해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해 한·미 및 한·미·일의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미·일이 북·러의 조약 이행 등을 견제하기 위해 잇따라 메시지를 발신하는 모습이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통화에서 북·러 협력에 따른 대응 방안과 역내 주요 현안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두 차관은 북·러가 지난 19일 정상회담에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키로 한 것을 두고 “엄중한 우려와 강력한 규탄 의사를 표명”했다. 앞서 두 차관은 지난 14일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 통화에서도 북·러 협력과 관련해 논의한 바 있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북·러 간 불법 군사협력 강화 등 안보 위협에 대응해 한국이 취하고 있는 어떠한 조치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차관은 북한이 북·러 협력을 과신해 추가로 도발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확장억제를 바탕으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또 한·미 간 긴밀한 공조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날 한·미·일 북핵 대표도 유선 협의를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했다. 3국 북핵 대표는 한·미·일의 외교 및 안보 협력을 더 강화한다는 의사도 재확인했다.
앞서 지난 21일 한·미, 한·일 외교장관도 각각 전화 통화에서 북·러 조약 체결을 규탄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이처럼 한·미·일 외교당국이 각급에서 협의하고 공조 강화 메시지를 발표하는 데는 북·러의 조약 체결이 실질적인 군사 협력 등으로 나아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라는 든든한 ‘뒷배’를 확보함으로써 무력 행동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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