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산 능선 닮았네…충남예술의전당 설계 당선작 선정

충남도 설계공모 운영위, 시아플랜·3XN·엠디에이 컨소시엄 공모안 낙점

충남예술의전당 공모 당선작(투시도). 충남도 제공

충남도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내포신도시 충남예술의전당의 밑그림이 나왔다.

충남도 충남예술의전당 설계공모 운영위원회(충남예당 설계공모위)는 24일 충남예당 국제지명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시아플랜·3XN·엠디에이 컨소시엄’(3사 컨소시엄)이 낸 공모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설계공모 운영위는 “3사 컨소시엄의 공모 안은 건물이 자연·사람이 예술을 통해 공존하는 매개 구실을 한다”고 호평했다.

3사 컨소시엄 공모 안을 보면, 충남예당은 지하 1, 지상 3층 연면적 1만4080㎡ 규모로, 내포시를 굽어보는 용봉산·수암산을 닮은 수려한 곡선이 지붕을 이루고 내부로 이어진다. 지붕은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장착하고 친환경 인증 자재를 사용해 에너지 사용을 효율화했다. 외관은 투명한 마감재를 사용해 불이 켜지면 안에서는 밖을,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있어 예술과 자연, 사람과 환경이 공존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충남예술의전당 공모 당선작(투시도). 충남도 제공

예당 내부는 중·소 규모 공연장, 공립예술단 연습실 4개, 교육실, 휴게실,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980석 규모의 중공연장은 가변 커튼, 무대 반사판 등을 활용해 클래식·오페라·뮤지컬·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다. 소공연장은 286석 크기이며 필요에 따라 공간 변형이 쉬운 박스 형태로 설계했다. 공간을 개방하면 홍예공원 수변공간과 연결돼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3사 컨소시엄은 “충남예당은 자연과 도시를 연결하고, 공연예술을 중심으로 주변 시설과 상호 작용을 촉진하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문화교류 중심 구실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는 3사 컨소시엄 공모 안을 도청 1층 로비에 전시하는 한편 다음 달 안에 설계 계약을 맺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6년 착공할 예정이다. 개관 목표는 2029년이다. 노윤철 도 건축도시과장은 “충남예술의전당이 개관하면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해 문화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육성·발전시키는 복합문화예술 공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예술의전당 공모 당선작(투시도)의 중공연장. 충남도 제공

앞서 도는 내포신도시 홍예공원 기본계획과 연계해 지역 상징성과 높은 예술성을 갖춘 세계 수준의 공연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국제지명 방식의 설계공모를 추진했다. 이번 공모는 국내와 해외에서 27팀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팀이 최종 심사를 거쳤다. 한편 선정된 3사 컨소시엄 가운데 시아플랜건축사사무소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씨드큐브 창동, 엠디에이건축사사무소는 서천 문화예술회관·재외동포교육문화센터, 3XN(덴마크 본사의 호주지사)은 스위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서트홀(Muziekgebouw), 중국 선전 자연사 박물관 등을 각각 설계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