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구하라 사망 전, 비밀계정에 글+버닝썬 핵심 인물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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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멤버인 가수 고 구하라가 사망 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비밀 계정에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0년 1월14일,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난 사건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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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멤버인 가수 고 구하라가 사망 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비밀 계정에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20년 1월14일, 구하라의 청담동 자택에 한 남성이 침입해 개인금고를 훔쳐 달아난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는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용의자가 담긴 CCTV 원본 영상과 몽타주가 공개됐다.
구하라는 2019년 11월24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일본에서 새 앨범을 내고 활발하게 활동 중이던 구하라는 잠시 귀국했을 때인 2019년 11월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잘자"라는 짧은 인사를 남기고 몇시간 뒤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구하라는 공식 계정에 글을 남긴 뒤인 몇시간 후인 사망 당일 지인들만 아는 비밀 계정에 "무섭다..."라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지인들은 "언니 나 있잖아. 듬직한 든든한 언니 동생", "무서워 왜 바보야. 늘 네 편이다. 우리 생각해"라는 댓글을 달며 위로했다.
구하라의 사망 현장에는 간단한 메모만 발견됐을 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씨가 동생이 사망하기 전까지 오랫동안 가사 일을 봤던 가사 도우미에게서 '만일을 대비해 유서를 작성해 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또 구하라는 사망 전날 가까운 지인 황씨에게도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버닝썬 게이트' 승리 사단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황씨는 '그알'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날 (하라에게) 전화가 왔었다"며 "(구하라가) 저녁에 '밥 먹자'고 했는데 제가 맥주를 한잔하고 있었고 일반인 친구이다 보니까 하라가 오면 부담스러운 자리가 될까 봐 '하라야 그러면 내 생일 때 보자'하고 끊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비보를 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고인에게 책임을 느낀다며 "구속된 애들도 하라가 그런 선택을 했을 때 굉장히 자책감을 가졌고 애도를 많이 표했다"며 "저도 아무리 친구지만 누군가 내 친구 하라 집에 가서 금고를 훔쳤다 그러면 제가 제보를 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구하라는 지난 5월19일 BBC가 공개한 버닝썬 사건 영상에서 SBS 강경윤 기자가 "승리, 정준영 등 문제의 연예인들과 경찰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는 데 구하라가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라고 밝히면서 재조명됐다.
버닝썬 게이트는 서울시 강남구에 있었던 나이트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성범죄, 불법 촬영물 공유 등의 범죄 사건을 말한다.
이에 구하라 사후 금고 도난 사건이 버닝썬 게이트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범인은 집 안에 있던 고가의 물건은 건드리지 않고 31㎏이나 되는 금고만 훔쳐 달아났다.
이날 '그알'에서 공개된 몽타주에 따르면 범행 당시 범인은 왼쪽 귀에 귀걸이를 착용했고,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이었으며, 근시 교정용 안경을 착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얼굴형은 갸름하고 코는 오뚝한 편이었다. 신장은 170㎝ 후반 정도에 건장한 체격이었다.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불렸던 정창길 전 형사는 범인에 대해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다"라고 묘사했다.
마아라 기자 aradazz@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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