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수 명예교장 "제주별무리대안학교, 2027년 개교 목표"

제주CBS 김영미PD 2024. 6. 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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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인터뷰_사람꽃> 박현수 별무리대안학교 명예교장(서귀포중앙교회 협동장로)
하나님 부르심에 제주 정착…대안대학 설립 위해 부지 마련
교회, 학교, 가정이 협력해 다음세대 키워야
본인 제공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6월 8(토),16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별무리대안학교 박현수 명예교장(서귀포중앙교회 박현수 협동장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별무리대안학교 명예교장인 서귀포중앙교회 박현수 협동장로를 제주CBS목회자 기자,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기원> 우선 금산의 별무리 기독대안학교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어떻게 됩니까.

◇박현수> 별무리학교는 2012년 공립학교에 근무하던 기독교사들이 힘을 모아 세운 대안학교입니다. 초등 6학년부터 고3까지 300여 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책임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키우는 모델이 될 만한 기독교학교를 세우고자 설립된 학교입니다.

◆이기원> 기독교 대안학교를 운영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아무래도 입시와 관련한 문제도 있을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확신이 있었던 겁니까.

◇박현수> 지금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야 합니다. 하지만 입시위주 교육은 경쟁위주의 교육, 성적을 통한 줄 세우기 교육, 문제 풀이식 교육, 획일화 된 교육에 갇혀서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상과는 거리가 먼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별무리학교는 이런 입시교육을 넘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오게 하는 제자들을 키울 수 있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해 실천해 왔는데, 그 교육이 결실을 맺어 대안학교들뿐 아니라 공립학교들에게도 성공적인 교육 모델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기원> 별무리 대안학교를 통해 얻어진 가장 큰 성과라면 어떤 게 있습니까.

◇박현수> 별무리학교는 2015년부터 학점제 기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부에서 도입하려고 하는 '고교학점제'와 매우 유사한 교육과정이어서 많은 지역의 공립학교 선생님들과 교육청 그리고 교육부 관계자들이 사례를 보기 위해 다녀가기도 했습니다.

학생들 개개인의 부르심에 따라 진로를 설계할 수 있게 연구된 별무리의 교육과정은 기독교대안학교들에게도 소개되어 필요한 학교들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별무리 대안학교만의 가치나 특성은 어떻게 얘기할 수 있습니까.

◇박현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제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제자들의 관심은 하나님 나라가 오게 하는 것에 있습니다.

별무리학교는 '하나님나라를 위한 책임 있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 삶 속에서 제자의 삶을 살아내는 것을 지금 실천하며 살고 있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별무리공동체마을 참여 가정. 박현수 장로 제공


◆이기원> 그럼 제주에 내려온 이유는 어떻게 됩니까.

◇박현수> 저는 별무리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10년간 재직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젠 별무리를 떠나라는 마음을 주셔서 아내와 함께 선교지를 놓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미얀마에 계신 선교사님을 통해 한국에 동남아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을 세워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학교를 세울 장소를 놓고 기도하던 중,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음세대를 위한 중보기도팀'이 제주에도 별무리학교와 같은 학교를 세워달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제주에 있다는 확신을 주셔서 저와 아내는 학교를 사직하고 3년 전에 제주로 이주해 학교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지금은 별무리 학교와 같은 대안학교를 먼저 세우고 있지만 처음에는 제주에서 대안대학을 먼저 계획했는데요. 어떤 이유입니까.

◇박현수> 동남아 청년들을 기업가 정신으로 키울 수 있는 대안대학을 세워 이들이 공부하고 고국으로 돌아가 스스로 자립해서 공동체와 학교 그리고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게 기르고 싶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선교와 성장을 위해서는 선교사들이나 외부의 도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신앙을 기반으로 해서 기업가 정신 교육을 받은 이들이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 스스로의 힘으로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이기원> 현재 한국의 기독교대안학교들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들도 있고, 여러 가지 더 준비돼야 하는 부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학교와 공동체를 함께 세워갈 사회적협동조합 법인설립 멤버. 박현수 장로 제공

 
◇박현수> 우리나라 기독교대안학교들의 역사는 10여년 정도로 매우 짧습니다. 기독교 교육에 대한 사회나 교회의 관심도 높지 않습니다. 다음세대를 키워야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학교들은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지고 있고, 학교운영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기학연)'와 같은 연합기관을 만들어 기독교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교회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원> 장로님은 언제부터 신앙생활 하셨습니까?

◇박현수> 어머니가 불교 신자였기에 어릴 적에는 교회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친구의 부탁으로 처음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대학에 들어가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면서 선교단체에서 받은 제자훈련이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교사선교회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요즘 우리 아이들이 세상의 여러 가지 유혹들에 많이 흔들립니다. 우리 교회들이 해야 할 역할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현수>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을 인본주의와 세속주의 영향력과 문화 속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교회가 학교교육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입니다.

부모와 아이들이 자신이 받고자 하는 교육을 선택할 수 있도록 헌법과 교육법이 바뀌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기독교대안학교들도 국가로부터 정당하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부모들이 재정적 부담 없이 자녀들을 기독교 학교에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들이 힘을 모아 이런 운동을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힘들다면 교회들이 현재 어렵게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기독교대안학교들에 자녀들을 적극적으로 보내주시고 학교들과 교회들이 협력해 다음세대를 함께 키워 가면 좋겠습니다.

◆이기원> 신앙의 선배로써 어떤 본을 보이는 신앙인이 되길 소망합니까.

◇박현수> 저는 교사로 부르심을 받아 30여 년을 공립학교와 대안학교에서 제자들을 키우는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제주에서 다음세대를 키우기 위한 대안학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기원> 제주에서 교회를 섬기고 제주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체험하셨을 텐데요. 어떤 부분이 장로님 마음에 스며들었고, 어떤 부분이 아쉬웠는지 궁금합니다.

◇박현수> 제주는 회복과 치유의 땅입니다. 제주에 주신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제주의 교회는 회복과 치유가 일어나는 축복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주를 보고 있으면 세계가 보입니다. 이 축복의 땅에서 다음세대와 동남아 청년들을 키워 내고 싶은 소망이 더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함덕에 위치한 공동체와 학교가 들어설 부지. 박현수 장로 제공


◆이기원> 앞으로의 계획도 알려주시죠.

◇박현수> 작년에 조천읍 함덕에 대안학교와 30 가정이 함께 할 교육 공동체 마을을 설립하기 위한 부지를 마련했습니다.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제주별무리학교(가칭)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동남아와 한국의 청년들을 위한 기업가정신 과정을 운영할 대안대학도 준비하려 합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75%가 넘는다고 합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되면 90% 이상이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3% 정도 만이 교회에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다음세대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인도하는 것은 우리 어른 세대의 책임이요, 사명입니다. 교회와 학교 가정이 함께 우리 아이들을 키워야 합니다. 다음세대는 교회의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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