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사주·타로'의 만남…운명 딜레마 담은 '신들린 연애'(종합)

문화영 2024. 6. 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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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대로 선택, 멋있다"…화요일 밤 10시 20분 방송

SBS 예능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시 목동 SBS에서 진행됐다. 현장에 참석한 이은솔 PD(왼쪽)와 김재원 CP의 모습. /S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사주풀이와 굿 그리고 타로 카드로 미리 나와 상대의 운명을 점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8명의 MZ역술가가 시청자들에게 '운명'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SBS 예능프로그램 '신들린 연애' 기자간담회가 24일 오후 서울시 목동 SBS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재원 CP와 이은솔 PD가 참석했다.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신들린 연애'는 MZ 점술가들의 운명을 건 연애 리얼리티다. 늘 남의 연애운만 점쳐주던 각 분야별 남녀 점술가 8인이 직접 자신의 연애운을 점치며 운명의 상대를 찾는다.

방송인 신동엽 배우 유인나와 유선호, 안무가 가비가 MC를 맡았으며 여기에 박성준 역술가가 합류해 전문적인 지식을 보탠다. 이들은 천생 연분의 짝을 찾아 운명을 점치는 남녀들의 얽히고설킨 로맨스를 따라가며 깊게 몰입할 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먼저 김재원 CP는 기획의도로 "미신 조장이라기 보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오랫동안 점쟁이는 항상 있어왔지 않나. '미래를 보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이고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딜레마를 겪고 있다'는 지점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미래를 볼 줄 아는 사람 혹은 운명을 미리 알고 있는 사람이 '(그대로)받아들여야 하는' 딜레마를 갖고 있기에 하나의 인간으로서 이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고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장 큰 핵심은 '내가 운명의 상대라고 찍어도 상대방에게 내가 운명이 아닐 수 있다'는 결과에 모든 출연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이 운명으로 나왔을 때 (다음 반응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신들린 연애' MC는 박성준 연술가, 방송인 신동엽, 배우 유인나와 유선호, 안무가 가비(왼쪽부터)가 맡고 있다. /SBS

출연진은 모두 MZ세대다. 경력은 6개월 차 무당부터 1년 차 타로마스터, 13년 차 역술가까지 다양하다. 이와 관련해 이은솔 PD는 "역술가, 타로 등을 섞은 이유는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타로 카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다. 또 사주는 대중 친화적이라 보기 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얼마나 MZ스럽냐'를 섭외 기준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 PD는 "겉으로 봤을 때 점술가 같지 않은 친숙함과 파격적인 친구를 찾으려 했다. 진정성이 있고 '운명에 어느 정도 깊숙히 생각을 해보냐'에 중점을 뒀다"며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 업을 택하고 살아왔느냐'를 봤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송된 1회에서 한 무당이 "제사 음식을 잘한다"고 매력을 어필하는 게 화제가 됐다. 어떤 연애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없는 대화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PD는 "나 역시 (출연자가) 이렇게 대답할 줄 몰랐다. '말도 안 되는 대화도 하는구나' 싶었다"며 "앞으로 데이트를 하게 되는데 단둘이 하는 대화도 비범하다"고 말해 다음 회차에 기대감을 높였다.

아울러 스스로 점사를 볼 수 있기에 촬영 중 재밌는 에피소드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 PD는 " 저희 점사까지 보고 '이 자리 기운이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양양에서 촬영할 때 비가 왔는데 참가자 중 무당이 '좋은 기운'이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출연 직전 무산된 친구들도 있다. 신내림 전수한 분들의 허락을 받지 못하거나 갑자기 산에 기도하러 들어가서 연락이 끊기는 등"이라며 "섭외 과정이 단순한 것도 아니고 (참가자들의) 결심만으로 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신들린 연애'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SBS

방송은 6회차로 다소 짧다. 이에 '메기(프로그램에 긴장감을 부여하기 위해 뒤늦게 합류하는 출연자)' 투입과 시즌2 제작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김 CP는 "아직 시즌2가 나오긴 이르고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살짝 촉박한 느낌"이라며 "메기는 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첫 회 시청률은 1.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높지 않다. 그럼에도 김 CP는 "현재 화제성도 그렇고 재방송 반응도 나쁘지 않다. 2회 차부터 입소문이 커지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 PD는 "('신들린 연애'를 통해) 운명이 마냥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의지와 감정을 갖고 선택했을 때, 결국 본인의 선택이 맞다를 보여주고 싶다. 어쩌면 이 신조는 '점을 믿어라'와 정반대가 될 수 있다"며 "역술가조차도 자기 의지대로 선택하는 게 얼마나 멋있는가"라고 정리했다.

끝으로 그는 "무당은 연애하기 힘들다. 점사 시간이 들 뿐만 아니라 신령 등 허락을 구해야 할 사람이 많다"며 "주체적으로 연애를 해본 경험이 없는 친구들이라 연애에 대한 갈등이 있다. 동종 업계 또래를 만난다는 것에 인간적인 기대도 있을 것"이라며 출연진의 마음을 대변했다.

'신들린 연애'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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