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24시] ‘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산청서 21년 연속 발견
산청군, 기후변화 대비 아열대 작목 확대
(시사저널=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3억년 전 고생대 당시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경남 산청군에서 21년째 발견됐다.
산청군은 산청읍 차탄리 유기농 탑라이스 재배단지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004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21년 연속 출현이다. 특히 처음 발견된 이후 서식지가 지역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포식성이 매우 강하고 다리를 이용해 흙을 휘젓고 다니며 먹이를 찾는다. 이런 습성 때문에 흙탕물로 햇빛을 차단해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해충 유충울 먹이로 삼는 등 유기농법의 일등공신으로 손꼽히고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 등으로 196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지만 유기농 친환경 농법을 장기간 도입한 산청탑라이스 경작지에서 2004년 다시 확인됐다.
2005년에는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환경부가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했다. 이후 개체수 증가로 멸종위기종 지정이 2012년 해제됐지만 여전히 친환경농업 여부를 인정받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는다. 친환경 농법을 도입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서식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탑라이스 오대환 회장은 "긴꼬리투구새우의 출현으로 경제적인 효과뿐 아니라 유기농쌀의 품질유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현재 특허 법률사무소를 통해 상표출원을 진행해 농작물 브랜드로 키우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군민 누구나 참여"…산청군, 주민참여예산제 운영 개선
경남 산청군이 주민참여예산제를 군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대폭 개선했다고 24일 밝혔다.
주민참여예산제는 예산 운용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높이기 위해 주민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심사와 선정 과정까지 참여하는 제도다. 그러나 대표성을 가진 지역위원회에서 사업을 제안해 실질적인 주민 참여가 어렵고 공감대 형성도 부족했다.
이에 군은 지난해보다 공모유형을 확대해 군민 누구나 주민참여예산을 제안할 수 있게 했다. 확대 유형으로는 기존 지역주도형 자치사업에 군민주도형 사업과 청소년·청년주도형 참여사업이 추가됐다. 또 주민참여예산 홈페이지를 개설해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공모 신청을 받는다.
군은 주민참여예산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내년 본예산에 5억 2000만원의 예산편성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12일까지 공모를 접수하고 주민참여예산위원회의 심의와 의결 등을 거쳐 반영할 예정이다.
이승화 군수는 "주민참여예산은 군민이 예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의미 있는 제도다"며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발굴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 산청군, 기후변화 대비 아열대 작목 확대
경남 산청군이 기후변화 대응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신소득 작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군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에 접어들면서 지역농업에도 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소득원으로 알려진 아열대 원예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농촌진흥청의 '2023년 주요 아열대작목 재배농가수 및 재배면적 현황'을 보면 24품목 7338농가, 4125㏊다. 키위, 무화과, 망고, 바나나 등 12개 주요 아열대 과수는 4741농가, 2205㏊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군은 이런 변화에 맞춰 아열대 작물을 적극 도입하고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지난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총 27억원을 투입해 '기후변화대응 신소득 작목 육성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올해까지 5개 농가 1.4㏊ 규모에 애플망고 등 아열대 작목 생산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산청군에는 바나나 1.3㏊, 레드향 0.4㏊, 천혜향 1.7㏊ 규모의 아열대 작목 재배지가 조성돼 있다. 바나나의 경우 연간 160t 정도의 유기인증 바나나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애플망고도 본격 수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청군농업기술센터 원예작물실증시험포장에서 애플망고를 비롯해 무핵리치, 레드향, 레드클라렛(샤인머스켓 대체 품목) 등 아열대 작목 실증시험재배를 추진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역에 적합하고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품목들을 계속 들여올 예정"이라며 "농가교육과 현장컨설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아열대 작목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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