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트럼프에만 1000억원 넘게 후원, ‘은둔의 재벌’ 티머시 멜론

김효선 기자 2024. 6. 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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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죄 평결 다음 날 700억 원 기부
과거에도 트럼프에 347억 원 기부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700억 원에 달하는 거액을 후원하며 세간의 관심을 받은 사람이 있다. 80대 남성 티머시 멜론(Timothy Mellon)이다. 트럼프가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 통 큰 기부를 한 그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사교계에도 잘 등장하지 않는 걸로 유명해 ‘은둔의 재벌’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의 유명 재벌 티머시 멜론(Timothy Mellon). /X(옛 트위터) 캡쳐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멜론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자금 모금과 지출에 제한이 없는 민간 정치조직)인 ‘매가(MAGA Inc.)’에 5000만 달러(약 700억 원)를 기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티머시 멜론은 트럼프가 ‘성 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다음 날 기부했다”면서 “이는 개인 기부금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트럼프에 엄청난 선물을 안겼다”라고 전했다.

그의 통 큰 후원 덕분에 트럼프는 지난달 월간 모금액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앞질렀다. 트럼프 선거대책본부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지난달 1억4100만 달러(약 1961억 원)를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전국위(DNC)의 5월 모금액(8500만 달러·약 1182억 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총모금액 부분에서도 트럼프가 1억7100만 달러(약 2379억 원)로, 바이든 캠프 모금액(1억5700만 달러·약 2184억 원)을 넘어섰다.

멜론 가문은 ‘석유왕’ 존 록펠러에 견줄 정도의 재벌이다. 포브스는 멜론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140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 BBC방송은 “멜론의 조상인 토마스 멜론(Thomas Mellon)은 1818년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부동산과 은행업으로 부를 축적했다”라고 전했다. 멜론은 1921년부터 1932년까지 11년 가까이 재무장관으로 있으면서 대통령 셋을 보좌한 앤드루 멜론의 손자이기도 하다.

1942년에 태어난 멜론은 미국 예일대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에 길퍼드 운송 회사(GTI)를 설립했다. 멜론은 1981년 GTI를 통해 미국 필터 코퍼레이션으로부터 메인 센트럴 철도를 인수했고, 이후 보스턴과 델라워어 & 허드슨 등 주요 철도를 인수하며 성장했다. 이처럼 철도 사업에 중점을 뒀던 멜론은 1988년 파산한 팬아메리칸 항공(Pan American World Airways)을 인수하면서 항공 산업에도 발을 넓혔다. 이후 멜론은 2006년 GTI의 철도 사업 부문을 팬암으로 이름 지었다. 멜론은 할아버지인 앤드루 멜론 재단의 이사로 재직하다가 지난 2002년 사임하고, 현재는 와이오밍주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언론과 인터뷰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

멜론은 이전에도 트럼프와 제3 후보인 무소속 로버트 F. 케네디에 각각 2500만 달러(약 347억1750만 원)씩 기부한 바 있다. 이번에 트럼프에 추가로 5000만 달러(약 694억3500만 원)를 기부하면서 이번 대선에 1억 달러(약 1389억1000만 원)를 넘게 쓴 첫 사람이 됐다. 그 중 트럼프에 쓴 후원금만 7500만 달러(약 1042억 원)에 달한다.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하고도 멜론은 정치인과의 만남은 삼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그의 돈을 받은 사람 중 그를 만난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랜 기간 공화당 ‘큰손’으로 알려졌지만, 정치 외에도 여러 차례 통 큰 기부로 유명세를 치른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1937년 태평양 상공을 비행하다 실종된 미국의 여성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유해와 항공기를 찾는 단체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기부한 것이다. 한 언론은 “다른 거물들과 달리 그는 한 분야에 특화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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